(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형들은 내가 던지면 '치지 않겠다'면서 '몸쪽으로만 던지지 말라'고 농담을 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은 박동원의 이적 보상 선수로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를 지명했다. 이로써 김대유는 차기 시즌부터 KIA 불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한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18번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대유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KT 위즈, LG 트윈스를 거쳐 KIA에 정착하게 됐다. 그중에서 LG 시절은 의미가 남다르다.
2020년부터 LG 마운드를 지켰던 김대유는 지난 시즌 64경기 4승 1패 24홀드 50⅔이닝 평균자책점 2.13 호성적을 거두며 기량을 만개했다. 좌완 필승조로 거듭난 김대유는 올해도 59경기 2승 1패 13홀드 39⅔이닝 평균자책점 2.04로 불펜에 힘을 불어넣었다.
올 한 해를 돌아본 김대유는 "시즌 초, 중반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잘 이겨낸 것 같아서 좋았다.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는 부분이다. 힘든 시기를 잘 넘기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KIA는 좌완 불펜진이 풍요롭지 않다. 전문 좌완 불펜 이준영에 김기훈, 윤영철이 있다. 하지만 김기훈과 윤영철 중 한 명은 선발진 진입 가능성이 열려있다. 따라서 김대유의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김대유는 "좋은 환경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더 발전하고 성장할 기회가 왔다. 나를 좋게 봐주셨고, 스스로도 필요성이 있다고 느끼게 해주셨다. 거기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고 팀에게도 기대가 된다. 팀이 다시 올라가는 상황인데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내년 시즌부터 김대유는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LG 타자들과 적으로 마주한다. 친정팀과의 맞대결에 관해 김대유는 "뒤를 지켜주고 함께 이기는데 일조했던 동료들을 상대해야 하니 재밌을 것 같다. 형들은 내가 던지면 '치지 않겠다'면서 '몸쪽으로만 던지지 말라'고 농담을 했다(웃음). 그런 말들을 장난 삼아 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김대유는 "강한 좌타자가 많은 팀이다. 내가 자주 등판할 것 같은데 하다 보면 웃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 앞서 김대유는 현재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차근차근 예열 중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몸을 만들어가는 시기가 있는데, 거기에 맞게 준비해서 스프링캠프에 갈 것이다. 첫인상도 중요하다. 정규 시즌에 들어갈 때 문제없이 투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KIA에서 새로운 출발을 앞둔 김대유는 2023시즌 어떤 목표를 세웠을까.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성적이 올라가는 것이 무조건 좋다. 구체적인 개인 목표를 정하진 않았다. 개인 성적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팀이 최대한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막아야 한다. 그게 목표다. 팀이 잘해서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