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30 04:35 / 기사수정 2005.03.30 04:35
어느덧 치열했던 NBA 04-05시즌도 그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 예상을 뛰어 넘은 피닉스와 시애틀의 돌풍, 우승후보였던 미네소타의 추락, 디트로이트에서 있었던 관중폭행 등 많은 화젯거리를 몰고온 올시즌도 이제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것.
팀당 12경기에서 15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팬들의 관심은 플레이오프 대진표가 어떻게 짜일지, 그리고 각 부문별 수상자는 누구일지에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상 중에서도 최고의 영예인 정규시즌 MVP(Most Valuable Player)는 어떤 선수의 차지가 될까. 그 후보들을 알아보자.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음에 따라 수상 가능성 있는 선수는 어느 정도 압축된 상황. MVP 선정의 가장 중요한 척도는 소속팀의 성적이다.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에서 MVP가 나온 경우는 75-76시즌의 카림 압둘-자바 단 한 명뿐. 그만큼 팀 성적은 MVP 선정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잣대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가장 강력한 후보는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과 스티브 내쉬(피닉스 선즈). 시즌 전 각각 둥지를 옮긴 두 선수는 새 소속팀을 단번에 우승전력으로 끌어 올렸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샤킬 오닐은 지난시즌 5할 승률에 턱걸이하며 플레이오프에 겨우 올라갔던 히트를 리그 정상급의 팀으로 탈바꿈시키면서, 12년차인 지금도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임을 증명해냈다. 드웨인 웨이드는 오닐과 코트 안밖을 넘나드는 찰떡궁합을 자랑, 어느새 르브론 제임스 못지않은 젊은 슈퍼스타로 성장했으며, 데이먼 존스, 유도니스 하슬렘 등 다른 선수들도 든든한 골밑을 바탕으로 각자 위치에서 능력을 100% 발휘하고 있다.
오닐의 개인 기록은 평균 22.8득점, 10.5리바운드, 이름값에 다소 못 미치는 감도 있다. 하지만 개막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던 ‘오닐 빠진 레이커스’와 ‘오닐이 합류한 히트’의 성적표가 거의 확정된 지금, 그의 지배력이 여전히 리그 최고임에 이의를 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닐과 함께 MVP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스티브 내쉬. 올시즌 최고의 화제는 단연 피닉스 선즈의 돌풍이었다. 신장의 한계 때문에 초반 반짝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선즈는 현재 53승 17패(0.757)로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장의 핸디캡을 게워낸, 가공할 속공과 유기적인 팀플레이의 중심에는 내쉬가 있다.
평균 16.1득점에 어시스트는 무려 11.5개. 포인트가드의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인 어시스트/턴오버 비율도 3.64로 리그 3위다. 화려한 패스와 더불어 안정적인 경기운영까지 갖추었다는 증거다.
두 선수 외에 앨런 아이버슨, 팀 던컨, 케빈 가넷,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르브론 제임스, 레이 알렌,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MVP 후보로 불릴 만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득점 1위, 어시스트 5위로 맹활약 중인 앨런 아이버슨은 5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팀 성적에서, 던컨은 팀 성적은 좋으나 현재 부상 때문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 두 선수에게 조금 밀린다.
맥그레이디와 르브론 제임스, 레이 알렌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오닐과 내쉬의 팀내 영향력을 뛰어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케빈 가넷, 코비 브라이언트는 팀 추락의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따라서 남은 기간 큰 이변이 없는 한 정규시즌 MVP는 샤킬 오닐과 스티브 내쉬의 양자 대립 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명성만 놓고 보면 샤킬 오닐이 조금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나, 96-97시즌의 마크 잭슨 이후 첫 11개 이상의 어시스트왕이라는 점에서 스티브 내쉬의 수상 가능성도 만만치 않은 상황.
이제 중요한 것은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 여부, 그리고 그에 따른 최고 승률팀 경쟁이다. 아울러 다른 선수들의 추격, 막바지로 내닫는 플레이오프 시드 경쟁도 04-05시즌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구는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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