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랑스전 페널티킥 실축으로 잉글랜드 8강 탈락의 중심에 선 해리 케인이 "처참하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인 케인은 11일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 프랑스와 맞대결에서 잉글랜드가 1-2로 뒤진 후반 39분 페널티킥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케인은 앞서 잉글랜드가 0-1로 지던 후반 9분 첫 번째 페널티킥을 차 넣어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같은 소속팀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완벽하게 속이며 골문 왼쪽 가운데로 정확하게 성공시켰다.
이후 경기는 후반 33분 올리비어 지루가 2-1로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어 프랑스가 이기는 듯 했으나 잉글랜드가 또 한 번의 페널티킥을 따내 승부를 동점으로 만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케인의 두번째 페널티킥은 허망했다. 볼은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어 그야말로 '홈런'이 됐다.
잉글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마커스 래시포드의 아크 정면 프리킥이 빗나가면서 프랑스에 패하고 8강 탈락했다. 케인은 쪼그려 앉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페널티킥 실축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12시간이 지나 케인은 SNS에 자신이 프랑스전 직후 먼 곳을 쳐다보는 사진과 함께 심정을 나타냈다.
"완전 처참하다. 우린 모든 것을 다했고 내가 경기를 책임지는 아주 작은 것에 도달했다"는 케인은 "극복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스포츠의 일부다. 다음 도전을 위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강해지는데 이번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토너먼트 내내 응원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잉글랜드가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꾸준히 거두고 있으나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 등 정상 등극은 이루지 못한 상황이어서 케인의 이번 경기에 대한 아쉬움과 자책이 더 커졌다.
한편, 월드컵 여정을 마친 뒤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손흥민도 토트넘에서의 '찰떡 콤비' 케인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표시했다.
사진=AP, EPA,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