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킨 '모로코 야신' 야신 부누의 어린 시절이 공개됐다. 부모님 반대로 축구 대신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모로코는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물리쳤다. 이 승리로 모로코는 월드컵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모로코는 점유율을 스페인에게 내주는 대신 날카로운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촘촘하게 간격을 유지한 채 내려앉은 모로코 수비진은 스페인을 잘 막아냈다.
특히 골키퍼 부누의 활약이 대단했다. 후반 막판 스페인의 프리킥을 막아내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승부차기에서는 스페인 2, 3번째 키커 카를로스 솔레르, 세르지오 부스케츠의 슛을 막아내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부누의 인상적인 활약에 과거 일화가 재조명 됐다. 야신이라는 이름처럼 현재 소속팀,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 반대로 축구를 시작할 수조차 없을 뻔했다.
스페인 엘 문도는 지난 2018년 진행했던 인터뷰를 재조명 했다. 당시 부누는 "아버지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다. 우리 가족은 캐나다에서 8년 동안 살았고, 내가 3살이 됐을 때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돌아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어린 시절 난 길거리 축구를 하며 자랐다. 주차장 벽과 쓰레기통을 이용해 골대를 만들어 축구를 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부모님 반대에 부딪혀 벼룩시장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부누는 "부모님은 내게 '네가 축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어릴 때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삼촌과 함께 물건을 팔았다. 지금과 달리 모든 물건이 중국산이었지만 당시 시장에는 뭔가가 있었다. 최고의 순간들이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부모님 반대에도 부누는 축구 선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숨겨져 있던 재능을 발견해 부모님을 설득했고, 카사블랑카 지역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이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후 레알 사라고사, 지로나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 2020년 세비야에 합류한 후부터는 라리가 정상급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