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올 시즌 KBO 신인왕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이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해 '미친 존재감'을 선보였다.
정철원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양신팀의 중견수 및 5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정철원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으로 변신해 그라운드를 지배, MVP까지 수상했다.
간밤에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정철원이 그 열기를 야구장까지 가져왔다. 정철원은 첫 타석부터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크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이 마스크는 놀랍게도 정철원이 초코파이 상자로 직접 만든 '수제' 마스크였다. 정철원은 "축구를 좋아하다 보니까 미리 생각을 했는데 극적으로 16강에 갔다. 한국이 16강 올라가서 너무 좋고, 축구처럼 야구도 국제대회에서 잘하자는 의미로 준비를 했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축구 대표팀 저지까지 챙겼다. 당초 손흥민 유니폼을 준비하고 싶었다는 정철원은 "남동생이 영등포부터 강남까지 돌아봤는데 내 사이즈에 맞는 유니폼이 없었다. 그래서 등에 대한민국이 새겨진 저지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날 손흥민으로 완벽하게 빙의한 정철원은 수비를 할 때나, 안타를 쳤을 때나 시종일관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클리닝 타임 축구공을 차는 이벤트에서는 한 팬이 미션에 성공하자 냅다 팬에게 안기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철원은 단순히 퍼포먼스로만 시선을 사로잡지도 않았다. 타자로 나선 정철원은 안타, 타점, 득점에 성공했고, 경기 막바지에는 포수 장비를 차고 포수로 변신하기도 했다. 해마다 자선야구대회에서 숨겨왔던 끼를 분출하며 '신스틸러'가 되는 선수가, 올해는 정철원이었다.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정철원은 올 시즌 58경기에 나와 72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10에 23홀드(3승3패 3세이브)로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홀드를 기록하며 KBO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날 자선야구대회를 제대로 즐긴 정철원은, 시즌이 끝나고도 주인공이 됐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