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54)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신성 주드 벨링엄(19·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활약을 극찬했다.
잉글랜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6-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벨링엄은 생애 처음으로 밟은 월드컵 무대에 신이 난 듯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전반 34분 루크 쇼(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완벽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란이 자랑하는 '늪축구'의 밀집 수비는 벨링엄의 플레이로 완전히 무너졌다. 벨링엄은 잉글랜드가 2-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자세에서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에 패스를 연결했고 케인이 라힘 스털링(28·첼시)의 득점을 어시스트 하면서 스코어는 3-0으로 크게 벌어졌다.
벨링엄은 후반전까지 교체 없이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경기 내내 이란 수비진을 괴롭혔다. 잉글랜드는 6-2 승리만큼 값진 벨링엄의 성장과 발견이라는 수확 속에 기분 좋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 경기를 지켜본 퍼디난드는 BB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벨링엄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넘치고 침착했다"며 "그가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권위는 그의 나이를 훨씬 뛰어 넘는다"고 치켜세웠다.
또 "우리는 우리 세대에 영국에서 같이 경기하고 본 훌륭한 미드필더들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벨링엄의 나이에 이런 무대에서 그가 하고 있는 것을 하지 않았다"며 "나는 벨링엄이 (훌륭했던 미드필더들) 모두보다 더 낫거나 잘 할 거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나이에 그들 중 누구도 못했던 일을 보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퍼디난드는 현역 시절 잉글랜드 축구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표하는 레전드 수비수였다. EPL 우승 6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등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은퇴 후에는 TV 해설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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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