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화성, 김정현 기자) 벤투호 유일의 중국 슈퍼리거인 손준호(산둥 타이샨)가 생애 철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월드컵 출정식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33분 송민규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켰다.
손준호는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를 대신해 교체 출전해 45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경기 후 월드컵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데 대해 “정말 떨리고 기대된다. 너무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할 수 있으니 마지막 경기 주어진 시간 안에서 감독님의 요구사항을 잘 이행하려고 했다. 그런 장면이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렸다. 제가 가진 장점을 다 보여줬다. 다만 패스 실수만 좀 가다듬으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백3로 나온 점에 대해 손준호는 “저도 백3를 이틀 연습했다. 감독님 오시고 제가 소집될 때 백3를 쓰지 않아 의아했다. 국가대표 선수정도라면 어느 전술이라도 받아들이고 적응해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끼리 말을 많이 하면서 맞췄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전반 종료 후 손준호는 벤투 감독과 터치라인 앞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정)우영이 형과 항상 대각선으로, 일자로 서지 말라고 하셨다. 좌우 윙백이 많이 비니 방향 전환을 자주 하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손준호는 경기 후 벤투 감독의 특별한 메시지가 있었는지 질문을 받자 “아직 감독님도 저희한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저희도 감독님을 기다리고 있다. 따로 말씀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명단 발표를 기다리겠다고 말한 손준호는 “집으로 내려갈 것이다. 올해 가족들과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다. 아내, 아이들과 함께 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손준호는 벤투호 초창기 때 뽑히다 코로나19, 그리고 부상 여파로 소속팀 협조가 어려워 1년 간 차출되지 못했다. 그는 “항상 대표팀 발표 때 들어가고 싶었다. 못 들어가면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항상 준비하다보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7월에 다시 기회가 왔는데 부상을 당해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9월에 다시 기회를 얻어 월드컵에 갈 확률을 높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명단 발표 때 본인의 이름이 불린다면 어떤 감정일지 묻자 손준호는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라면 월드컵의 꿈을 꾼다.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겠는데 감격의 눈물을 흘릴수도 있고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도 안 들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손준호가 월드컵에 가게 된다면 중국 슈퍼리그에서 유일하게 월드컵에 가게 된다. 그는 “산둥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다. 구단 직원, 감독님, 선수들, 특히 마루앙 펠라이니 선수도 월드컵에 가길 바라고 있다. 다녀와서 잘 보자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사진=화성,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