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가수 김종국의 축구 실력이 공개됐다.
일단 프로구단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등 허당(?)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프로 감독)립서비스 아니냐"는 반론도 있어 김종국 축구 실력은 계속 화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8일 공개된 축구 관련 유튜브 ‘슛포러브’의 ‘웃음기 쫙 뺀 김종국의 축구 실력 ㄷㄷ 프로 선수 상대로도 이 정도..?’에 따르면 27년차 가수 김종국은 K리그2 FC안양 캠프에 합류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의 전폭적 지지로 재계약을 체결한 이우형 FC안양 감독이 마무리 훈련에 김종국을 집어넣어 시험해보기로 한 것이다. 안양 구단은 "어제 재계약한 이 감독의 2023시즌 대비 첫 번째 선택은 다름 아닌 김종국이었다"고 광고했다.
이에 김종국은 "여러 구단에서 제안을 받았으나 고향팀 안양을 선택했다"고 화답하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그는 연예계 대표적인 ‘짐승남’답게 안양 구단에 오자마자 체력단련실을 둘러봤고, ‘등 운동(?)’을 마치고 나서야 선수단에 본격 가세했다.
김종국은 20∼30대 한창일 때 축구 실력이 연예인 중에서 수준급이라는 소문이 난 적이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 때 프로 2부리그 역할을 했던 내셔널리그 수준이라는 믿기 힘든(?) 루머도 있었다.
그라운드에 나타난 김종국은 금세 팀원들과 친해졌다.
본인의 히트곡 '한 남자'를 잠시 부르는 화끈한 서비스를 펼친 것이다.
이어 안양의 가나 출신 외국인 공격수 아코스티가 "안양에 3년 있었다"고 하자 김종국은 "안양 1번가 가봤냐"고 물어봤다. 아코스티가 "안 가봤다"고 하자 김종국은 바로 "안양 사람이 아니네"라고 말해 주위에 웃음을 안겼다.
그러더니 이내 공격수 박재용의 몸을 보고는 "제가 욕심이 난다. 이런 분들 업그레이드 쫙쫙 시켜서 국대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며 느닷없이 ‘짐(Gym)종국’의 면모를 펼쳐보였다.
드디어 김종국이 투입된 가운데 칼빈대와의 연습 경기가 시작됐다.
물론 올해 한국나이 47살 티가 나기는 났다.
스피드가 필요한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섰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20대 위주 안양 선수들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해 결국 중앙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에 타고난 면모는 적지 않게 나타났다.
경기 초반엔 볼을 거의 만지지 못했으나 기본 체력을 바탕으로 몸싸움과 스크린(등지고 버티기) 등 기본기에 조금씩 자신감을 붙였다. 피지컬을 이용한 몸싸움에서도 상대팀인 대학생 선수들을 오히려 능가했다.
드디어 연습 경기가 끝났다. 테스트선수 김종국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열심히 뛴 것을 높게 인정받았다.
이우형 감독도 선수들을 불러모은 뒤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내가 볼 때는 피지컬적으로도 훌륭하고 아까 보니까 스크린도 할 줄 알고 패싱 능력도 있고"라고 호평한 뒤 "세밀한 부분만 가다듬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으니까"라고 안양 구단에 어울릴 수 있음을 알린 이 감독은 이내 "계약하시죠"라며 입단을 제안했다.
이에 김종국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곧바로 김종국이 보라색 안양 유니폼을 들어올리는 이른바 ‘옷피셜’이 뜨면서 김종국의 축구 도전기가 첫 편을 막 내렸다.
사진=유튜브 슛포러브 영상 캡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