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으로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기운을 듬뿍 가져왔다.
이정후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 앞서 "아버지의 현역 시절 우승 반지 3개(1996~1997, 2009)를 집에서 가져와 내 라커룸에 걸어뒀다"며 "아버지께서 제게 잘하고 있다는 칭찬과 함께 순순히 반지를 가져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종범 감독은 현역 시절 해태라는 이름으로 3회(1993, 1996, 1997)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특히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1993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전설의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KIA로 야구단 주인이 바뀐 뒤에도 2009 한국시리즈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총 4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3 시즌의 경우 우승 반지가 제작되지 않은 듯 이정후의 집에 있는 아버지의 우승 반지는 총 3개였다. 아버지의 빛나는 우승 반지를 보면서 2019년 두산 베어스에 4연패로 무너지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SSG 랜더스는 최근 에이스 김광현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우승 반지 4개(2007~2008, 2010, 2018)를 후배들에 보여주면서 선수단 내 우승에 대한 열망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정후는 이에 맞서는 의미는 아니지만 올해는 꼭 우승 반지를 껴보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SK 시절 김광현과 우승을 경험했던 박재상 키움 1군 주루작전 코치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우승 반지를 모두 챙겨와 선수단에 보여주면서 선수들에 동기부여를 줬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때 SSG에 약했고 상대 전적도 좋지 못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대등하게 싸우고 있다"며 "2승 2패로 인천에 다시 왔는데 SSG가 어떤 플레이를 해도 동요하지 않고 각자 제 몫을 해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강행군을 치르고 있지만 경기가 시작하면 진짜 힘든 부분이 싹 사라진다"며 "우리가 원팀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이 부분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