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베트남과 외교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이해 정부가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에게 훈장 수여를 추진 중이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박항서 감독을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 계기 포상 추천 후보자로 추천해 검토하고 있다. 1992년 12월 22일에 외교 관계를 수립한 한국과 베트남은 곧 수교 30주년을 맞이한다.
외교부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후보자 공개검증 공지에서 박 감독을 "2017년 이래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여러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베트남 정부 및 국민들의 친한·우호 정서를 고양시킴으로써 양국 간 우호 관계를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이 포상을 받게 된다면 수교훈장 2등급 흥인장을 수여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교훈장은 한국의 국권 신장 혹은 우방과의 친선에 있어 공헌이 뚜렷한 사람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으로 1등급 광화장부터 흥인장·숭례장·창의장·숙정장까지 총 5개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다.
2017년 베트남 성인 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전성기를 일구면서 축구 열풍을 불러왔다. 박 감독의 지도하에 베트남은 2018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아시안게임 4위, 2018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을 우승하면서 국내 팬들은 박 감독에게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이름을 따 '쌀딩크'라는 별명을 붙였다.
박 감독은 또한 베트남 역사상 최초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도 성공했고,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도 부임 전 130위였던 베트남 순위를 96위까지 끌어올리면서 2020년 베트남으로부터 축구 발전을 이끈 공로로 외국인 최초로 베트남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등극한 박 감독은 지난달 17일 개인적인 이유 등으로 베트남 축구협회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오는 12월에 개최되는 2022 AFF 미츠비시컵을 끝으로 5년간 맡았던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계획에 대해 박 감독은 지난달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해 전혀 준비된 게 없지만 베트남과 한국에서 감독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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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