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8 07:38 / 기사수정 2011.04.28 07:38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는 것인가.
넥센이 심상찮다. 27일 목동 한화전서 2-0으로 승리하며 올시즌 첫 3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지난 주중 잠실 두산 3연전서 전패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주말 삼성에 2승 1패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서 4승 1패다. 9승 12패로 6위이지만 5위 KIA와 고작 1.5경기 차일 뿐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의 상승세는 김시진 감독의 1,2군 코칭스태프 개편에 이어 '독한 야구' 선언과도 맞물려 있다.
▲ 독한 야구, 집중력 향상 효과?
김 감독은 올 시즌 넥센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정규시즌 돌입 직전 파격적인 3년 재계약을 맺었다. 때문에 당장 올 시즌 성적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끌고 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 이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감독으로서는 그만큼 유연한 시즌 운용이 가능하다. 반면 선수들에게는 부지불식간에 나태함이 스며들 수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일찌감치 그러한 위험 요소를 차단하려는 듯하다. 최근 "나부터 독해지겠다"라는 말을 내뱉으며 1,2군 코칭스태프 일부 교체를 지시했다. 선수들에게 주의 환기를 제대로 시켰다는 평가다. 최근 경기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넥센은 지난 주말 목동 삼성 3연전서 예상을 깨고 2승 1패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중 목동 한화전서 이미 2승을 챙겼다. 상대가 최하위이지만 26일에는 절대 에이스 류현진에게 패전의 멍에를 씌울 정도로 집중력이 살아있었다.
26~27일 경기서는 1~2번의 찬스서 곧바로 결승점을 뽑았다. 무수한 기회를 잡고도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친 한화와는 대조가 됐다. 26일 류현진을 상대로는 6회까지 1안타 1볼넷으로 묶였지만 7회 무사 1,2루 찬스를 만든 후 알드리지의 적시타와 송지만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과 쐐기점을 차례로 뽑았다. 27일 경기서도 안승민-정재원의 호투에 막혔으나 1회말 김민우의 볼넷, 박정준의 적시 2루타, 유한준의 진루타, 강정호의 희생플라이만으로 승리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두 경기 합계 10개의 잔루는 준수한 편.
▲ 마운드는 살아있다
넥센은 28일 현재 경기당 3.2점을 뽑는 저조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경제적인 야구를 펼치고 있다. 넥센은 팀 평균자책점이 3.25로 당당히 2위다. 에이스 나이트(2.27)와 김성현(2.53)금민철(3.32)이 합계 4승을 따내는 데 그쳤지만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선발 평균 자책점이 4.00으로 3위다.
게다가 불펜 평균자책점은 2.33으로 2위다. 박준수-이정훈-마정길-오재영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의 위력은 꽤 탄탄하다. 이를 바탕으로 5회까지 앞선 경기서 5전전승을 거뒀으며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직 단 한차례의 블론세이브도 범하지 않았다. 임시 마무리 송신영은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75. 최근 4승 1패 과정 속에서 모조리 세이브를 챙겨 오승환(삼성)임태훈(두산)과 함게 세이브 부문 공동1위로 뛰어 올랐다. 게다가 손승락도 최근 부상을 털고 1군 등록됐다. 손승락의 구위 정상화를 기다려줄 만큼 여유가 있고 강력한 넥센 불펜이다.
결국 선발진의 김성태-김영민-문성현 등이 좀 더 제 궤도에만 들어온다면 마운드는 물셀 틈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넥센의 집중력 있는 공격은 경제적인 야구의 완성이 될 수밖에 없다. 9승 12패로 6위로 처져있지만 어차피 삼성-LG-KIA와 그리 큰 격차를 둔 것도 아니다. 여차하면 넥센이 중위권 판도를 뒤엎을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지도 모른다.
[사진=넥센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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