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한국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이재영 접촉 논란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28일 "지난해 한국 배구를 뒤흔들었던 '학폭 스캔들'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며 "페퍼저축은행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재영과 두 차례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V리그 여자부 스타였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흥국생명 소속이던 지난해 2월 학교 폭력 가해 사건이 밝혀진 뒤 한국을 떠난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주 근영중학교 재학 시절 두 사람에게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나온 이후 이재영, 이다영의 사회적 지위가 하룻밤 사이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재영, 이다영은 피해자들과 원만한 화해에 이르지 못하면서 여론 악화 속에 쫓겨나듯 흥국생명, V리그를 떠났다. 대한민국배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의 징계가 뒤따랐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그리스 진출을 선택했다.
이다영의 경우 그리스 리그에서 순조롭게 정착한 뒤 최근 루마니아 리그 구단으로 이적했지만 이재영은 무릎 부상 여파 속에 현재 소속팀 없이 재활 및 개인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부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은 비 시즌 기간 전력강화를 위해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이재영 영입을 고려했다. 김형실 감독과 의논 후 프런트가 선수 측과 두 차례 만나 몸 상태와 의지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재영, 이다영은 학폭 논란 발생 직후 SNS에 게재했던 사과문을 어느 순간 삭제한 데다 피해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론이 점점 더 악화됐다.
'더 다이제스트'는 "쌍둥이 자매는 소셜 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곧 철회했다. 이후 피해자를 고소하는 등 대중의 반감을 계속 불러일으켰다"며 "이재영과 페퍼저축은행의 협상은 결론에 이르지 못했고 팬들의 분노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주류 언론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며 "'MBC' 뉴스 보도에 의하면 자매는 피해자들을 고소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