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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미루고 90억 계약 박세웅 "FA는 생각 안 해, 롯데서 은퇴하고 싶다"

기사입력 2022.10.26 11:28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역대 구단 투수 중 최고 대우 속에 내년에도 1군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는 26일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 원(연봉 70억 원, 옵션 20억 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박세웅은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할 수 있지만 롯데가 박세웅의 가치를 인정하고 오랜 기간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자 기꺼이 손을 맞잡았다.

박세웅의 계약 규모만 놓고 본다면 이대호(은퇴)가 2017 시즌 롯데로 복귀하며 맺은 4년 150억 원, 손아섭이 2017 시즌 종료 후 첫 FA 계약 당시 98억 원에 이은 구단 역대 3번째 대우다.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투수 중에는 올해 초 KIA 양현종의 103억 원, 차우찬이 2016 시즌 종료 후 삼성에서 LG로 FA 이적하며 도장을 찍은 95억 원 다음이다. 

박세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구단에서도 제가 필요하다고 하셨고 나 역시 롯데에서 오래오래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며 "이런 부분들이 하나가 돼서 이렇게 좋은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롯데에 대한 애정이 컸기 때문에 내년에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서 내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받기보다 롯데에서 은퇴하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최근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발표한 1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내년부터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이번 다년 계약 체결 과정에서 2023 시즌은 롯데에서 뛰기로 정리가 됐다.

박세웅은 "일단 내년까지는 롯데와 함께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성민규) 단장님과 2023 시즌은 롯데에서 뛰기로 얘기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또 "올 시즌은 팀도 그렇도 내 개인적으로도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계속 생겼는데 내년에는 더 준비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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