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1.28 02:59 / 기사수정 2005.01.28 02:59
본명인 ‘스티브 보든'보다는 ‘스팅’이라는 두 음절짜리 단어로 우리에게 훨씬 친숙한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1959생인 그는 90년대 골드버그와 함께 WCW를 최고의 레슬링 단체로 이끌며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군림하던 선수였다. WCW 시절부터 영화 ‘크로우’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페이스 페인팅과 특유의 검은 코트와 검은 야구 방망이를 앞세워 악당들을 물리치는 그의 모습에 많은 레슬매니아들이 열광을 보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프로레슬링을 하기로 마음 먹었던 것은 아니다.
개인 트레이너에서 레슬러로
그는 단지 캘리포니아의 한 체육관에서 일하던 개인 트레이너였다. 그러다가 절친했던 짐 헬윅(우리에게 ‘얼티밋’ 워리어로 더 잘 알려진)을 따라 우연히 바디빌딩 컨테스트에 출전하게 되었다. 그 곳에서 우연히 레슬링 관계자였던 릭 베이스먼에게 눈에 띄면서 프로레슬링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이들은 함께 트레이닝을 받고 1985년 캘리포니아 인디 단체를 통해 데뷔를 하게 된다. 그 인디단체에서 그들은 두 명의 다른 레슬러들과 함께 ‘파워 팀 USA'라는 집단을 만들어 활동한다. 그러나 몇 개월 뒤 다른 두 명의 레슬러들의 탈퇴를 계기로 둘 만의 태그팀을 만들게 된다. 팀 명 또한 ’블레이드 러너‘로 짓고 보든은 ’플래쉬‘로, 헬윅은 ’락‘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절친한 사이였던 만큼 둘 간의 호흡도 잘 맞았고 둘 모두 신체적 조건도 워낙 뛰어났기에 그들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갔다.
NWA 데뷔하자마자 메인이벤터로
이런 인기를 계기로 이들은 메이저 단체의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된다.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짐 헬윅은 WWF로 이적해 최고의 스타로 활동하게 되고 보든 역시 1987년 당시 WWF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였던 NWA로 이적하게 된다. 보든은 이적하자마자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스팅’이란 이름으로 바꾸고 데뷔하자마자 주최측으로부터 큰 푸쉬를 받는다. 얼마나 큰 푸쉬를 받았나면 데뷔하자마자 당시 NWA 챔피언이었던 릭 플레어와 대립관계를 이루며 일약 메인이벤터로 급성장한 것이다.
이후 그는 이적 후 3년 만인 1990년에 NWA 월드 타이틀을 따내면서 NWA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팬들에게 각인시킨다. 그리고 이듬해 타임 워너 사장인 테트 터너가 NWA를 인수해 WCW를 만든 후에도 그의 활약은 계속 된다. 1991년 초에는 현재도 가장 친한 친구라고 알려진 렉스 루거와 팀을 이뤄 태그팀 챔피언을 지내기도 했고 1996년에는 렉스 루거, 랜디 새비지와 함께 당시 스캇 홀과 캐빈 내쉬가 결성한 단체 ‘아웃사이더'에 대항하기도 했다. 물론 이 때 헐크 호건의 WCW 등장과 악역 전환을 계기로 그 유명한 악역 집단인 ’NWO‘가 탄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후 잠시 스토리상으로 몇 주간 결장하게 되고 다시 무대에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모습을 드러낸 스팅의 모습은 기존의 모습과는 달랐다. 바로 현재의 ’크로우‘ 복장을 하고 나타난 것이다.
'크로우'로 90년대 최고의 아이콘이 되다
이 때부터 그는 단체 최고의 스타이자 아이콘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그러나 2001년 WCW가 결국 WWE에게 넘어가면서 그 역시 어쩔 수 없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된다. 물론 부를 쫓아 WWE로 갈 수는 있었지만 그는 끝까지 WCW 슈퍼스타로 남고 싶다는 듯이 결국 WWE의 제안을 거절한다. 마치 WWF의 선수 대부분이 WCW로 자리를 옮길 때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언더테이커처럼. 때문에 스팅은 언더테이커와 함께 의리의 상징으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그는 WCW 해체 이후 여러 인디 단체를 돌아다니다가 몇 년 전부터는 WCW시절 때부터 절친하던 버프 베그웰과 릭 스타이너가 활약하는 호주의 WWA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리고 계약 만료 후 또 다시 여러 단체를 돌아다니다가 현재 NWA-TNA와 단발성(4회 출연) 계약을 맺은 상태이다. (최근 국내에 방한한 것도 TNA가 NWA 소속이었고 스팅이 여전히 NWA와 교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 스팅은 예전부터 끊임없이 들려왔던 WWE와의 관계에 대해서 또 다시 수많은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WWE와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특히 인터뷰 중에 언급했던 향후 3개월이 그에게는 또 다른 프로레슬링 생활에 큰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과연 그토록 거부해왔던 WWE의 로스터에 등록을 하게 될지 아니면 지금까지 처럼 여전히 전 WCW 스퍼스타로 남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팅(Sting)'의 프로필]
실제 이름: 스티브 보든 (Steve Borden)
키: 6'2"(189Cm), 몸무게: 252 lbs(114Kg)
생년월일: 1959년 3월 20일
출생지: 캘리포니아 베니스 비치
데뷔년도: 1985년
피니쉬: 스콜피온 데쓰락, 스콜피온 데쓰드랍, 스팅거 스플래쉬
닉 네임 변천사 : 저스티스 -> 블레이드 러너 플래쉬 -> 블레이드 러너 스팅 -> 스팅거 -> 스팅
* 스팅은 프로레슬링 뿐만 아니라 TV 드라마나 영화 쪽에도 자주 출연했었다. 그 대표작으로는 1998년작 리얼 리즌(The Real Reason)으로 영화에서 의뢰인으로 잠깐 등장한다. (물론 1997년 짐 캐리의 ‘라이어 라이어(Liar, Liar)’에도 출연했었지만 아쉽게도 스팅이 나오는 부분은 편집되었다.) 그리고 2000년 셔터스피드(Shutterspeed)라는 TV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는 프로레슬러 ‘스팅’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도 제작중에 있다고 한다.
<사진 출처: 박지훈 기자님 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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