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신성현이 이승엽 신임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보란듯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두산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SSG는 실전 감각을 조율하고, 두산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1군 감독과 이정훈 2군 감독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이날 1루수 및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신성현은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연습경기는 상호 합의에 따라 아웃카운트 관계 없이 투수의 투구수가 20구 내외가 되면 이닝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성현은 1회초 양찬열과 박유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주자 1·2루 상황에서 SSG 선발 숀 모리만도의 공을 공략해 3점 홈런을 기록했다.
마침 이날 경기 전 신성현에 대한 얘기를 했던 이승엽 감독이었다. 올 시즌을 끝낸 신성현은 현역 연장 여부를 두고 고심을 하고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투수 장원준과 신성현에게 직접 면담을 제안하고 대화를 나누며 이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했고,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승엽 감독은 "의지력이나, 선수로서나 그 선수들의 마음을 조금 듣고 싶었다.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두 선수한테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납득하고 그만둬라' 얘기했다. 등 떠밀려서 그만두면 후회할 것도 같으니, 벼랑 끝에 있는 심정으로 플레이하면 더 집중력도 생기고 의외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느낌도 들어서 열심히 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그 두 선수가 어떤 성적을 올릴지 활약 펼칠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보고싶다"고 얘기했고, 신성현은 이날 취재진과의 대화를 듣기라도 한 듯 첫 타석부터 홈런을 폭발시켰다. 신성현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기록, 타점을 올리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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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