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1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수원 KT위즈파크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배구황제’ 김연경. 김연경은 이날 흥국생명 후배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야구 직관을 즐겼다.
하지만 단순히 직관만 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응원하기 위해서 경기장을 찾았다. 배구황제의 응원을 받은 선수는 KT 위즈 3루수 황재균.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황재균이 김연경을 초청했고, 김연경은 미디어데이 등 바쁜 일정가운데에도 야구장을 찾아 황재균을 응원했다.
배구황제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7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황재균은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무엇보다 지난 가을야구 3경기 동안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그였기에 이날 맹타는 그에게 고무적이고 희망적이었다. 본인의 절치부심과 절친이자 배구황제의 기를 받아 부활에 성공한 황재균이었다.
황재균의 부활은 KT에도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KT는 황재균의 타순에서 흐름이 끊기는 일이 잦아 고민이 많았다. 1번타자들이 매 경기 출루에 성공하고 3~6번의 중심타선들도 찬스 때마다 타점을 올리며 흐름을 이어왔지만, ‘2번 타자’ 황재균의 침묵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대량득점엔 번번이 실패해왔다. 하지만 그 유일한 고민거리였던 황재균이 3차전서 부활의 날갯짓을 켜면서 KT도 걱정을 덜었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난 타격감.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KT는 3차전 패배로 한 번이라도 패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그동안 자신의 부진으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던 황재균으로선 이 현실이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올 터. 게다가 4차전 상대는 정찬헌으로, 황재균이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한 ‘천적’이다(6타수 무안타). 산 넘어 산이다.
하지만 타격감이 살아나고 자신감을 찾은 것만으로 KT와 황재균에겐 큰 수확이다. 이제는 황재균이 팀을 구할 차례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황재균이 4차전을 넘어 5차전까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벼랑 끝에 몰린 KT를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