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최근 공식 은퇴식과 함께 유니폼을 벗었던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가 부산 지역 팬들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고 선수로서 또 한 번 사직야구장 그라운드를 밟는다.
'유니버스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1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대호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2020 시즌 종료 후 롯데와 2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은퇴를 예고했다.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1억 원을 기부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롯데가 지난해와 올해 8위에 머무르면서 끝내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지난 8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대호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진행됐다.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발자취를 남겼음에도 롯데에서는 정상을 밟지 못한 아쉬움을 기부를 통해 달래기로 결정했다. 부산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곳에 1억 원을 쾌척하고 다음달 11~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팀과의 이벤트 매치도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이대호는 "팬들께 우승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22년간 선수로서 분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받았는데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팬들의 아낌없는 응원을 받은 게 내게는 우승한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또 "이미 은퇴를 했는데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게 맞을까 생각했다"면서도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추억과 작은 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참가를 결정했다.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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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