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김민재가 뛰고 있는 SSC 나폴리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부당하게 살해당한 두 이란 여성을 추모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지난 2일(한국시간) "스팔레티 감독은 토리노 FC 전을 앞둔 기자 회견에서 장미 두 송이를 가져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스팔레티 감독을 꽃을 통해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게 살해된 마사 아미니와 하디스 나자피를 추모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란 내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펼쳐지고 있는데, 시민들이 들고일어난 계기에는 일부 무슬림 국가에서 여성들은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는 의복인 '히잡'과 관련이 있다.
지난달 16일 마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숨진 채 발견되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 지난달 27일 시위대에 참가했던 하디스 나자피가 시위 중 히잡을 벗자 그 자리에서 보안군에게 총살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들은 이란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키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고, 현재까지도 이란 내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거센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먼 타국의 일이지만 스팔레티 감독은 "우리는 마사 아미니와 하디스 나자피를 기억해야 한다. 그게 내가 할 말의 전부다"라며 두 여성을 추모하며 이란 국민들의 시위를 지지했다.
현재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많은 유명인들이 이란 시위대를 지지하고 응원했다.
이란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를 대표팀에서 쫓아내려면 그렇게 해라. 그것이 이란 여성의 머리카락을 구할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라며 "그런 사람들을 쉽게 죽이는 당신들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이란 여성 만세"라며 현 이란 정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뒤이어 아즈문의 소속팀인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시몬 롤페즈 단장은 "아즈문은 이란의 여성들과 많은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레버쿠젠은 민주적으로 합법화된 기본 가치를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클럽이기에 아즈문을 지지한다"라고 발표하면서 아즈문을 지원사격했다.
사진=풋볼 이탈리아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