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2022 시즌 출발은 완벽했다. 4월 5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5월 5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02로 주춤한 뒤 5월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5.18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7~8월 9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3.88로 반등하기는 했지만 4월의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박세웅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9월의 경우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더 좋지 않았다.
컨디션도 좋았고 아픈 곳도 없었기에 답답함을 느끼던 찰나에 박세웅을 일으켜 세운 건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였다. 평소 팀 내 어린 투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건네는 반즈는 박세웅과 함께 데이터를 보고 피칭에 대해 의논하면서 박세웅을 도왔다.
박세웅은 이 때문에 지난 2일 사직 두산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직후 반즈를 향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반즈의 조언 속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반즈의 이름을 먼저 꺼냈다.
박세웅은 "제구력을 가다듬기 위해 임경완 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건 반즈였다"며 "내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반즈가 본인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고 말해주면서 함께 데이터를 보며 어떤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을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즈와 함께 이번 경기를 새로 준비했는데 그러다 보니 조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구종 선택에서 포크볼을 던질 때 타자의 헛스윙 비율이 40% 후반대인데 좋은 지표를 가지고도 잘 안 던졌더라. 이 부분을 잘 생각하고 들어간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에는 조금 더 이른 시점에 10승을 달성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데뷔 첫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부분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자신이 조금 더 분발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년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박세웅은 "공을 던졌을 때 데이터에서 나타나는 수치들은 커리어 하이 때보다 모든 게 좋은데 왜 결과는 안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아직까지 뾰족한 해답을 찾은 건 아니지만 오늘 경기를 토대로 힘으로만 피칭하는 것보다 컨트롤, 로케이션을 더 신경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2년 연속 10승은 개인적으로 뿌듯한 게 많지만 작년도 그랬고 올해도 너무 시즌 막판에 10승을 하게 돼 아쉬운 점이 많다"며 "내년에는 더 이른 시점에 10승을 거두고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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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