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토종 에이스의 호투와 라이징 스타의 한방을 앞세워 2연승을 내달렸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3-1로 이겼다. 희박하지만 5강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2회까지는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투수전이 전개됐다. 두산 최원준, 롯데 박세웅이 나란히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면서 0의 균형이 유지됐다.
팽팽하던 흐름은 롯데의 3회말 공격에서 깨졌다. 롯데는 선두타자 지시완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고승민이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도 힘을 냈다. 5회까지 최고구속 151km를 찍은 날카로운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3회초 2사 2·3루, 5회초 1사 1·2루의 고비에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롯데는 6회말 추가점을 얻어 달아났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이호연의 희생 번트로 이어간 1사 3루에서 정훈이 우전 안타로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침묵하던 두산 타선은 7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양찬열의 볼넷 출루 후 대주자 조수행이 1사 후 정수빈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조수행은 롯데 포수 지시완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고 곧바로 이어진 정수빈의 우익수 뜬공 때 득점하면서 3-1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하지만 롯데는 흔들리지 않았다. 8회초 셋업맨 구승민,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두산의 저항을 잠재우고 2점의 리드를 지켜냈다.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일요일 오후를 장식했다.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살려내고 오는 3일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박세웅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KBO 역대 85번째 1000이닝 투구와 함께 의미 있는 기록을 추가했다. 고승민은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후반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면서 주전 우익수 자리를 굳혔다.
반면 두산은 선발투수 최원준이 6이닝 9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 부진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3연패에 빠진 두산은 잔여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올 시즌 순위가 9위로 확정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