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영원한 캡틴' 오재원(37)이 16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하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두산 구단은 28일 "오재원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고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다음달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사랑하는 팬분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자신의 은퇴를 알렸다. 오재원 본인이 구단 공식 발표 전 팬들에 따로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재원은 2007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차 9라운드 전체 72순위의 낮은 지명 순위에도 불구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능력과 빠른 발,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데뷔 첫해부터 1군에서 중용됐다. 16년간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뛰면서 통산 15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을 기록했다.
오재원은 두산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2016, 2019)에 주축 멤버였다. 특히 2015년과 2019년 우승 당시엔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캡틴'의 리더십을 뽐냈다.
NC와 맞붙은 2016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두산의 15년 만에 통합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직접 잡아낸 뒤 포효했던 모습은 두산 팬들의 기억에 여전히 남아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숱한 명장면을 만들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다.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배트 플립'으로 야구팬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두산 선수단은 오재원의 은퇴식에서 경기 전 '오재원 은퇴 기념 티셔츠'를 착용한다. 구단은 은퇴기념 사진 및 유니폼 액자, 꽃다발을 전달한다. 또한 오재원의 16년 프로생활이 정리된 영상을 상영한 뒤 오재원이 직접 은퇴사를 밝힐 예정이다.
오재원은 "은퇴를 결심하니 여러 순간들이 떠오른다. 기쁜 장면, 아쉬운 장면 모두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셨던 ‘최강 10번타자’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시작을 허락해 주신 박정원 회장님 이하 두산 베어스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시작을 두산 베어스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 팀을 떠나도 끝까지 후배들을 위해 노력하며 '영원한 두산인'으로 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