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상해를 입은 자폐증 소년의 어머니가 다시 한번 호날두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FA(영국축구협회) 지난 23일(한국시간) 호날두를 과거 에버튼 전에서 FA 규정 E3 조항, 폭력적인 행동이나 모욕적인 언행 등 부적절하거나 경기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4월에 열렸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에버튼 전에서 패배한 호날두는 라커룸으로 돌아가기 위해 터널을 지나가던 중,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14살 에버튼 팬의 손을 쳐내면서 휴대폰을 망가뜨리고 손에 타박상을 입히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아이의 어머니 사라 켈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내 아들은 선수들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호날두가 갑자기 지나가면서 분을 삭이지 못해 내 아들의 손과 핸드폰을 쳤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상해를 입힌 데다 그 아이가 행동곤란증(통합운동장애)을 앓고 있는 자폐아라는 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아동 구호 NGO(비정부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호날두의 앰버서더 자격을 박탈하기까지 했다.
이후 호날두는 경찰로부터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고 지난달 17일 머지사이드 경찰이 "조건부 주의(conditional caution)로 사건을 종결지었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FA는 호날두를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FA가 호날두를 기소하기로 결정 내리자 켈리는 26일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적절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라며 심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호날두의 행동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고, 언제까지 자신이 저지른 짓에서 도망칠 수만은 없다"라며 "어떻게 어린 팬에게 고통을 주고도 밤잠을 이룰 수 있는 모르겠다"라며 호날두를 비판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가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FA가 기소를 발표하기 전까지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라며 "사실 기소할 거였으면 6개월 전에 했어야 했다. 내 아들은 아직 휴대폰을 보상받지 못했고 매일 그때 일어났던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규정 위반으로 기소된 호날두에 대해 맨유는 곧바로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호날두에 대한 FA의 발표에 주목하고 있고, 규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호날두를 지원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트위터 @evertonhub, @lapulgafreak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