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전율이 돋았죠."
KBO 레전드 40인에 선정된 김동주가 9년 만에 팬들 앞에 선 소감을 전했다.
김동주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클리닝 타임 때 KBO리그 40인 레전드 시상식을 가졌다.
김동주는 1998년 데뷔부터 2013년 은퇴까지 베어스 유니폼만 입었던 원클럽맨이다. 2001년 두산의 통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고, 2000년 5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잠실야구장 개장 최초 장외홈런(비거리 150m)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동주가 베어스에서 거둔 성적은 16시즌 1625경기 타율 0.309, 273홈런, 1097타점. 김동주는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KBO 레전드에 포함됐다. 김동주는 전문가 투표에서 92표(47.18점), 팬 투표에서 36만3457표(6.65점)를 받아 레전드 순위에서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5일 두산의 홈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레전드 선정 시상식을 가졌다.
시상식 후 만난 김동주는 “레전드로 선정될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솔직히 좋은 선배들도 많았는데 팬분들 덕분이고 선배들 덕분인 것 같다. 정말 영광스럽고 오랜만에 잠실 야구장을 와서 기분도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라운드에 서니 현역 시절 생각이 났다"라는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하나를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데뷔 첫 경기나 한국시리즈 우승,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그. 이날 김동주는 오랜만에 팬들이 불러주는 자신의 응원가를 듣기도 했다. 이에 그는 “응원가를 듣고 전율이 돋았다. 팬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또 언제 이런 자리가 주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제겐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중에 또 만나뵈면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뵐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동주가 그라운드를 떠난지 약 10년. 그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다. 두산 후배들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번의 우승을 일궜고, 함께 했던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최정) 선수가 되고 은퇴를 앞두고 있다(이대호).
김동주는 “현장을 떠난지 10년이 다 됐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가끔씩 보다가 누가 몇 살이고 은퇴를 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깜짝깜짝 놀란다. ‘벌써 이렇게 됐어?’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두산 후배들에게도 격려의 한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김동주는 “제가 은퇴하고 두산이 우승을 했는데, 워낙 후배들이 잘하는 좋은 팀이었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올해는 우리 두산이 부진하지만 그래도 잘할 거다. 안 다쳤으면 좋겠고, 부상없이 꾸준하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사진=잠실 윤승재 기자, 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