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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염종석 뒤를 잇고 싶은 황성빈의 욕심 "이 악물고 치고 달리겠다"

기사입력 2022.09.23 11:12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시즌 끝까지 신인왕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성빈은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롯데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3경기로 늘리면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황성빈은 이날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초 무사 1·2루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게임 흐름을 롯데 쪽으로 가져다줬다.

번트를 시도할 것으로 보였지만 슬래시로 전환한 뒤 빨랫줄 같은 날카로운 타구를 1루 베이스 선상으로 날려보냈고 빠른 발을 앞세워 3루까지 내달렸다. 잭 렉스의 적시타 때 추가 득점까지 올리며 3회초를 지배했다.

황성빈은 경기 후 "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김평호, 나경민 코치님과 상대 수비 위치를 보며 슬래시를 가져가는 훈련을 많이 했었다"며 "(3루타는) 훈련 효과인 것 같다. 타구 코스가 좋았고 1루 주자가 발 빠른 박승욱 형이라서 3루만 보고 달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성빈은 지난 5월 5일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타율 0.305 92안타 1홈런 16타점 10도루로 롯데 외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타율 대비 높지 않은 출루율, 45.5%에 머무르고 있는 도루성공률은 개선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두드러진다. 롯데는 간판스타 손아섭의 FA 이적으로 외야에서 새 얼굴의 등장이 간절했던 가운데 황성빈의 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황성빈은 스피드가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중견수 수비도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팬들 역시 황성빈을 향해 격려를 쏟아내는 중이다. SNS를 통해 황성빈이 올 시즌 신인왕 자격이 충분하다며 황성빈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황성빈은 이에 "요즘 팬들이 신인상 자격과 관련해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보내 주신다"며 "롯데가 배출한 신인왕은 1992년 염종석 선배님 이후 없다고 들었다. 나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신인왕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올 시즌 끝까지 지금처럼 이 악물고 치고 달리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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