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개인 최고투,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한화 이글스의 '슈퍼루키' 문동주가 성공적이었던 선발 복귀전을 돌아봤다.
문동주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76구로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월 중순 우측 견갑하근 부분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던 문동주의 1군 복귀전이자 104일 만의 선발 등판. 이날 문동주는 최고 156km/h 직구에 투심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개인 최다 이닝과 탈삼진 기록을 작성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의 피칭에 대해 "정말 잘 던졌다. 1회 흔들렸지만 위기를 잘 넘기고 자신의 게임으로 만들었다. 직구와 커브가 돋보였고, 체인지업에 투심까지 잘 던지는 모습이었다. 초구부터 잘 꽂아놓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롯데의 경험 많은 라인업을 상대로 대범한 피칭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문동주와의 일문일답.
-1군 복귀 등판 소감은.
▲공격적으로 카운트 싸움을 가져가려고 했다. 퓨처스에서 할 때부터 자신감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커맨드가 좋았던 것 같고, 내가 던지려는 위치에 잘 던져서 생각한대로 게임이 흘러가고 좋은 승부를 했던 것 같다.
-1회가 조금 어려웠는데.
▲핑계인데, 오랜만에 올라가서 하다 보니까 잘 들어가지 않아 답답했다. 최대한 빨리 감을 찾으려고 했고, 변화구를 던지면서 감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
-5이닝을 던진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퓨처스에서도 2이닝~2⅔이닝 씩 던지다가 연세대와의 연습경기부터 이닝을 많이 가져갔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내 직구를 믿고 던질 수 있는 것 같다.
-이대호에게 병살타와 삼진을 이끌어냈다.
▲전날 만루홈런을 치셔서 쉬운 승부를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첫 타석에서는 직구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었어서 변화구 위주로 들어가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변화구가 잘 들어가면서 카운트를 가져오고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대호를 향해 모자를 벗어서 인사하는 모습이 있었다.
▲마지막이시고,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고 봐왔던 선배님이라 그런 의미로 인사를 드렸다. (이후에는) 사실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땅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어깨의 상태는.
▲재활을 완벽하게 잘 했다. 서산에서 코치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어깨는 굉장히 좋다. 오히려 몸을 잘 만들어 와서 공 던지는 게 더 좋다.
-재활 과정이 힘들진 않았나.
▲(2군에) 내려가는 당일에 많이 우울했는데, 이렇게 된 거 최대한 빨리 준비해보자는 생각으로 내려갔다.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해서 많이 답답했고, 야구하고 있는 친구들, 선배님들 보면서 빨리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 타자들을 상대해보니 어떤지.
▲내가 잘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공들은 치지 않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아마추어 때는 실투 들어가도 파울이 나거나 빗맞거나 했는데, 여기서는 실투가 나오면 장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래도 자신의 직구에 대한 자신감은.
▲다치기 전엔 자신감이 없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더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다음 등판에 보여주고 싶은 것은.
▲삼진도 많고 눈에 비쳐지는 것들은 좋았는데, 초반에 아쉬운 점들이 있어서 그런 걸 없애서 후반까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