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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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도 갈취도 없었다"...이영하 학폭 재판 장기화 불가피

기사입력 2022.09.21 13:00



(엑스포츠뉴스 마포,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의 학교 폭력 가해 의혹 진실공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정 다툼이 시작됐지만 이영하 측과 피해자 측 주장이 여전히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어 1심 선고는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는 2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했다. 지난달 중순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재학 시절 후배 A 씨를 특수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뒤 한 달 만에 법정에 섰다.

검찰 측은 공소 요지로 "이영하가 동기생 김대현과 함께 A 씨의 손을 전기 파리채에 억지로 넣고 폭행을 행사했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영하의 변호인은 "공소 내용을 모두 부인한다.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반박했고 이영하 역시 이에 동의했다. 이영하 측은 또 검찰이 제출한 증거 중 18건에 대해 부동의한다는 뜻도 전했다.

이날 공판에서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없었다. 검찰 측 공소 내용은 A 씨가 지난해 초 온라인 커뮤니티와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이영하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던 부분들이 정리된 것이었다.

이영하 측 역시 혐의를 부인한 것을 제외하고는 말을 아꼈다. 다만 A 씨의 동급생과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과 선린인터넷고 야간 경비원의 사실관계 확인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 측은 다음 공판에서 A 씨와 목격자 B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서 검찰 측 심문, 이영하 측 반대 심문까지 총 2시간을 예정 시간으로 확정했다. 

2차 공판 날짜도 결정됐다. 이영하 사건을 담당하는 서부지법 형사 4단독(부장판사 정금영)은 "다른 사건들이 밀려있는 관계로 2차 공판은 오는 12월 9일 오후 2시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영하 측은 당초 올 연말께 1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차 공판이 3개월 뒤에나 열리게 되면서 빠른 결론을 기대했던 선수와 소속 구단 두산, 피해자 측 모두 장기간 소모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영하의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일단 재판에 자신감을 보였다. "A 씨와 목격자 진술 말고는 증거가 없다. 우리가 충분히 소명할 수 있는 반대 자료도 있기 때문에 반증을 내놓을 수 있다"며 "금일 제출된 우리 측 증거는 자세한 말씀은 드릴 수 없지만 피해자들 진술과 다른 내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마포,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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