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불펜 난조 속에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확정이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됐다.
롯데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3-6으로 졌다. 전날 2-0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게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만루에서 이대호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kt가 최근 타선 침체 속에 3연패에 빠져 있어 초조한 건 롯데보다 kt였다.
하지만 롯데 벤치는 7회말 수비에서 여유를 부렸다. 9월 들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최준용 대신 부진한 이민석을 먼저 투입했다. kt 공격이 8, 9번 타순에 있던 권동진-심우준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문제는 최근 이민석의 구위가 좋지 않은 점이었다.
이민석은 지난 16일 사직 키움전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 13일 사직 SSG전 1이닝 1피안타 1실점 등 난타 당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달 초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날카로운 구위를 뽐내던 모습과 차이가 있었다.
이민석은 이날도 반등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권동진을 기습 번트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심우준에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 장면에서 또 한 번 이민석을 믿었다. 좌타자 조용호 타석 때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좌완 김유영으로 교체하는 타이밍을 한 타이밍 늦췄다.
결과론이지만 이 선택은 롯데에게 큰 패착이 됐다. 이민석이 조용호의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3-4로 벌어졌다. 서튼 감독은 급히 김유영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김유영마저 강백호에 1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고 점수 차는 3-5가 됐다.
아끼고 아끼던 최준용이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알포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장성우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1루수 전준우가 포구하지 못해 안타로 연결됐다. 경기장에서 지켜보던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고 게임 흐름은 kt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뒤였다.
한주의 마지막 경기였던 데다 구승민, 김도규 등 주축 불펜투수들이 지난 16일 게임에서 등판하지 않아 연투에 대한 부담이 없었음에도 벤치의 판단 미스로 승부처에서 무너진 꼴이 됐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8위 추락과 함께 5위 KIA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7경기 차 뒤져 있는 가운데 희박한 5강 진출 가능성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7년 이후 매년 쓸쓸했던 가을은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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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