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주 4승 2패로 선전하면서 단독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때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던 롯데 자이언츠가 7위로 추락하면서 사실상 5강 경쟁에서 멀어졌다. NC 다이노스가 파죽의 6연승으로 6위로 올라섰지만 KIA와의 격차는 4.5경기로 적지 않다. 여전히 가을야구 막차 티켓과 가까운 건 KIA다.
베스트 전력이 갖춰지고 있는 것도 호재다. 팔꿈치 통증으로 후반기 시작 직후 이탈했던 장현식이 몸 상태를 회복해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10일 두산을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를 뿌려 김종국 KIA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장현식이 재활 중이던 한 달 반 동안 KIA 불펜은 크게 흔들렸다. 장현식은 홀드왕을 차지했던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 올 시즌 42경기 2승 2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KIA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었다.
김 감독도 "장현식이 아직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지만 1~2경기를 더 던지면 컨디션도 좋아질 것 같다"며 "구위 자체는 워낙 좋은 투수다. 아픈 곳도 없다고 하니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반색했다.
여기에 전상현도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다. 전상현도 팔꿈치 이상으로 지난 7월 30일 SSG전을 마지막으로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팔 상태가 크게 호전된 가운데 실전 등판을 통한 최종 점검만 남은 상태다. 하프 피칭,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을 모두 마쳤고 이번주 한 차례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주말께 1군 콜업이 유력하다.
전상현은 부상 전까지 43경기 5승 4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41로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건강한 전상현이 복귀는 5위 사수는 물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KIA의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다.
KIA는 장현식, 전상현 없이 보낸 8월 한달 동안 불펜 팀 평균자책점 5.32로 고전했다. 블론 세이브가 6번이나 나오면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도 6~7위 그룹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이 돌아오면 7, 8, 9회를 책임질 필승조의 견고함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5위를 조기에 확정하고 조금 더 편안하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전상현도 이제 아프지 않은 상태라고 들었다. 퓨처스리그에서 던지고 괜찮다고 하면 바로 콜업하려고 한다"며 "장현식도 돌아왔고 전상현까지 복귀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투수들이 많이 생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앞으로 시즌 종료 때까지 선수들의 부상 관리만 철저히 하면 될 것 같다"며 "야수도, 투수도 몸 상태를 잘 체크해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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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