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네요.”
지난달 31일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양의지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상무에서 전역할 백업 포수 김형준의 부상 이탈로 양의지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을 에둘러 말한 표현이었지만, 비중이 높아지면서 예비 FA 최대어인 그의 몸값도 함께 높아진다는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지금, 양의지의 주가는 더 높아졌다. 8월 19경기에서 무려 4할(0.407)에 달하는 타율을 기록하며 8월 MVP에 선정된 양의지는 9월 7경기에서도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5타점 맹위를 떨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홈런포까지 펑펑 때려내면서 해결사 역할도 제대로 해내고 있다. 7일 두산전부터 10일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이 기간 중 타점도 15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7월 0.245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어느덧 0.287까지 상승했다. 시즌 초반 코로나19 영향과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인한 집중견제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양의지는 FA 자격을 눈앞에 둔 시즌 막판 몰아치기로 자신의 주가와 팀의 순위를 함께 끌어 올리고 있다.
그러나 NC엔 한창 상승장인 예비 FA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내야수 노진혁 역시 9월 9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살벌한 페이스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노진혁은 4일 한화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낸 뒤, 9일 KT전과 10일 롯데전서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며 2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다시 밟았다.
노진혁을 향한 시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유격수와 3루수 수비를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는 능력과 많은 경험, 그리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 시즌 막판 활약 역시 자신의 주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외에도 통산 타율 현역 4위에 빛나는 2루수 박민우나 최근 3할 타율로 살아나고 있는 외야수 이명기 등도 시즌 막판 주가를 높이며 FA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NC 다이노스로선 이들의 활약을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애매하다. 팀 성적과 순위가 오르는 것은 당연히 좋지만 이들의 몸값도 함께 올라 FA 협상 계산이 복잡해지기 때문. 예비 FA들의 활약을 '웃프게' 바라보고 있는 NC의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NC 다이노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