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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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노장'의 클래스...구단주 8년 고집 꺾었다

기사입력 2022.09.07 07:1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만 35세 노장 공격수의 클래스는 대단했다. 8년 동안 이어져 온 구단주의 고집을 단번에 꺾었다. 우루과이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가 그 주인공이다.

카바니는 지난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된 후 자유계약으로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었다. 모두가 깜짝 놀란 이적이었다. 카바니의 나이 뿐만 아니라 구단주의 고집이 꺾였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발렌시아 구단주를 맡고 있는 피터 림은 이적시장에서 노장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것보다도 돈을 가장 중시하는 성격 탓에 미래에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없는 노장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실제로 피터 림 체제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선수는 케빈 가메이로로 2018년 만 31세에 입단해 34세에 계약 만료로 떠났다.

그동안의 이적시장을 살펴보면 30대 이상의 나이로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은 건 가메이로를 비롯해 론카글리아, 오레야나, 자우메 코스타, 야스퍼 실레센 5명이 전부였다. 에세키엘 가라이, 나니, 엔소 페레스, 알바로 네그레도 같은 선수들의 이적 당시 나이는 29세였고, 모두 30대 초반에 팀을 떠났다.

피터 림은 수많은 30대 선수들과 계약할 수 있었음에도 시장 가치, 팀 경영을 위한 철칙을 고려해 계약하지 않았다. 심지어 돈이 되는 선수라면 젊은 선수라도 적극적으로 매각했다.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페란 토레스가 그랬고,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망의 유니폼을 입은 카를로스 솔레르가 그랬다.

하지만 카바니는 달랐다. 나폴리, 파리 생제르망을 거치며 유럽 무대를 폭격했던 카바니는 무려 35세의 나이로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으며 8년 간 이어져 온 피터 림의 고집을 꺾었다. 나이는 많지만 유럽을 지배했던 공격수를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었다는 점이 카바니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카바니는 발렌시아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2월에는 만 36세가 된다. 이례적으로 노장을 영입한 피터 림의 선택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발렌시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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