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투수들의 집단 제구 난조 속에 안방에서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찾아볼 수 없었던, 득 없이 실만 가득했던 하루였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서 4-16으로 졌다. 전날 연패를 끊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박신지가 2⅓이닝 3피안타 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초반 게임 흐름을 롯데 쪽으로 넘겨줬다. 박신지는 60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가 26개, 볼이 34개로 컨트롤이 크게 흔들렸다. 최고구속 150km를 찍은 직구는 분명 위력적이었지만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공을 보내지 못하니 전혀 의미가 없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임창민도 폭투와 볼넷으로 고개를 숙였고 박웅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전창민 2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실점, 최지강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 김동주 1⅓이닝 3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실점 등 등판하는 투수들마다 난타를 당하거나 무상 출루를 헌납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두산 투수들은 총 볼넷만 12개를 기록하면서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었다. 롯데 리드오프 황성빈은 두산 투수들의 자멸 속에 볼넷으로만 4차례 출루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롯데 외국인 타자 잭 렉스도 한국 무대 입성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볼넷을 얻어냈다.
경기 시간도 늘어졌다. 연장을 치른 것도 혈투를 벌인 것도 아니었지만 무려 3시간 53분 동안 게임이 진행됐다. 필승조는 모두 휴식을 취했지만 6명의 불펜 투수들이 투입되고도 16점 실점한 부분은 분명 반성이 필요하다.
타자들의 집중력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2-4로 뒤진 3회말 1사 1·2루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2-5로 끌려가던 4회말은 더 아쉬웠다. 무사 만루에서 김인태가 삼진으로 돌아섰고 곧바로 김재호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돼 롯데의 기만 살려준 꼴이 됐다. 두산은 이후 9회까지 매 이닝 롯데에 점수를 내주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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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