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리빙 레전드 이대호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예상치 못했던 선물을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대호의 팬들은 이날 이대호와 롯데 선수단을 위한 깜짝 커피트럭을 준비했다. 이대호는 현역 마지막 시즌을 치르면서 은퇴투어 때마다 팬들의 사랑을 느끼고 있지만 원정경기 중 커피트럭이 찾아온 건 처음이었다.
팬들은 음료 종류를 다양하게 설정한 것은 물론 센스 넘치는 메뉴판까지 특별제작했다. '은퇴번복 아직 포기안했딸기스무디', '우리들의 영원한 골든글러블루베리에이드', '대장을 보내는 우리 마음이 아포카토', '이대호 보고싶으면 어떡하디카페인아메리카노' 등 언어유희가 담긴 메뉴로 이대호를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타격 훈련을 마친 뒤 커피트럭을 찾은 이대호는 "야구장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깜짝 놀랐다. 내 사진이 트럭에 걸려 있어서 유심히 보니 팬들이 나를 위해 보내주신 거라는 걸 알았다"며 "너무 감사하다. 커피트럭이 온다는 걸 모르고 있었는데 게임 전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이대호가 선택한 음료는 '이대호 은퇴하지망고스무디'였다. 메뉴판을 보며 한참을 웃다가 "가장 맛있어 보인다"며 망고스무디로 결정했다.
메뉴판이 마음에 드는 듯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뒤 "게임이 끝난 뒤 하나씩 읽어봐야 할 것 같다. 팬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 선수들도 모처럼 음료 한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머리를 식혔다. 오는 3일 사직 LG 트윈스전 준비를 위해 부산으로 미리 내려갈 준비를 하던 서준원도 이대호와 똑같은 망고스무디를 손에 들고 경기장을 떠났다.
홈팀 두산의 배려도 아름다웠다. 이대호 팬들의 커피 트럭을 야구장 중앙 출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할 수 있도록 안내한 덕분에 롯데 선수단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