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상해를 입은 자폐증 소년의 어머니가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소년의 어머니 사라 켈리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정의를 보고 싶다"라며 호날두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에버튼 전에서 패하고 라커룸에 들어가던 호날두는 통로에서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14살 에버튼 팬의 손을 쳐내면서 휴대폰을 망가뜨리고 손에 타박상을 입히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상황에 대해 켈리는 "맨유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었고 우리는 터널 바로 앞에 있었다. 내 아들은 선수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호날두가 갑자기 지나가면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내 아들의 손과 핸드폰을 쳤다"라고 주장했다.
아이에게 상해를 입힌 데다 그 아이가 행동곤란증(통합운동장애)을 앓고 있는 자폐아라는 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아동 구호 NGO(비정부기구)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호날두의 앰버서더 자격을 박탈하기까지 했다.
이후 호날두는 경찰로부터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고 지난 17일 머지사이드 경찰은 "우리는 호날두가 자발적으로 출석해 위해와 형사 피해 주장과 관련해 조사받았다"라며 "조건부 주의(conditional caution)로 사건을 종결지었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건부 주의는 경찰이나 사법부가 판단하기에 상대적으로 사건이 경미할 경우 기소를 대체하는데, 켈리는 이 조치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사건이 일어난 후 호날두와 몇 번 연락을 했지만 내 아들의 손에 멍 자국이 있음에도 그는 아무도 차거나 때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어 "사건이 커지자 나와 내 아들은 일부 사람들의 표적이 되면서 비난을 받았다"라며 "이후로 집 밖을 나가는 게 무서워졌고 먼저 주변을 살피는 게 일상이 됐다"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사건이 벌어진 뒤 "내 돌발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의 의미로 피해자들을 올드 트래포드에 초대하고 싶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피해자 부모는 ‘에버턴 팬인데 왜 맨유 홈구장에 가느냐’라고 호날두의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트위터 @evertonhub, @lapulgafreak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