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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배구 예고, "때려라, 우린 어떻게든 막을 것이다" [KOVO컵]

기사입력 2022.08.22 06:3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순천, 윤승재 기자) "'때려라, 우린 어떻게든 막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준비 중입니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새 시즌을 시작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다른 팀과는 ‘차별된’ 방향으로 비시즌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복고풍 배구’. 최 감독은 ‘공격 배구’라는 최근 한국배구의 트렌드를 거슬러 ‘디펜스 배구’로 시즌에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최태웅 감독은 22일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이 수비 훈련의 비중을 많이 뒀고, 기본기 훈련에 잔소리를 많이 했다. 원래는 수비 훈련에 비중을 많이 안 뒀었는데, 이제는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복고풍 배구라고 해야 하나. 옛날 시대 기본기와 기술을 시도해야 할 때가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변화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태웅 감독은 팀을 넘어 한국배구를 생각했다. 최 감독은 “한국 남자배구가 국제대회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문득 생각을 해봤다. 예전에 대회 성적이 좋을 때 어떤 훈련을 강조했나 고민했는데, 수비와 기본기 훈련의 비중이 적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 감독은 “최근 한국 남자배구는 기본기에 대한 비중을 적게 가져가면서 화려한 것만 보고 따라하려는 경향이 있었다”라면서 “시대가 변했다 해도 지킬 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부터 변하자는 생각을 했고,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으니, 열매를 맺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새 시즌(컵대회)을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 석패를 당했다. 비주전 위주로 팀을 꾸리긴 했지만, 1,2세트의 경기력, 특히 수비와 조직력이 아쉬웠다. 3세트 들어 살아나기 시작하며 풀세트 접전까지 경기를 끌고 갔지만, 결과는 5세트 아쉬운 패배였다. 

경기 후 최 감독은 “경기 전에 수비와 기본기를 강조한다고 했는데, 초반에 이 모습이 안 나와서 부끄러웠다”라면서도 “3세트 들어 기대대로 보여준 것 같다. 앞으로도 디펜스 배구를 강조하면서 나아가고자 한다”라며 소신을 굳혔다. 

최 감독은 “당분간 한국에선 ‘공격 배구’가 유지될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우리는 그 배구를 이기기 위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수비 배구를 준비할 생각이다. ‘때려라, 우리는 어떻게든 막는다’는 생각으로 강한 수비를 구축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KOVO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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