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귀한 김연경, 흥국생명 투혼의 컵대회 개막전 승리 [순천: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순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컵대회)' 여자부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감염자 속출 속에서 제한된 인원으로 투혼을 발휘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으로 이겼다. 출전 가능 선수가 8명뿐인 악조건을 이겨내고 완승을 따냈다.

흥국생명은 이날 오전 5명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악재를 맞았다. 김연경, 김미연 등 베테랑들이 감염을 피했지만 오프시즌 권순찬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던 세터 김다솔과 박은서가 빠져 박혜진 혼자 게임을 운영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IBK를 압도했다. 주장 김미연이 5득점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김연경도 집중 견제 속에 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다은도 4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치면서 25-1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2세트까지 삼켜냈다. 김다은은 몸이 완전히 풀린 듯 7득점, 공격 성공률 43.75%로 펄펄 날았고 김미연도 적재적소에 5득점을 올려주면서 2세트 후반 24-20으로 일찌감치 리드를 굳혔다. 

김연경의 갑작스러운 난조 속에 24-23으로 쫓기기도 했지만 박수연이 IBK 육서영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깔끔하게 저지하면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IBK도 3세트 반격에 나섰다. 15-19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17-21에서 김수지, 최정민의 블로킹, 상대 범실, 김희진의 백어택 성공 등을 묶어 23-2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곧바로 한 점을 빼앗겨 셧아웃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이솔아, 육서영의 오픈 성공으로 25-24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솔아가 흥국생명 김미연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에도 혈투가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19-22에서 IBK의 연이은 범실과 김나희의 블로킹 성공 속에 23-23으로 균형을 맞추며 한숨을 돌렸다. 23-24에서는 김다은의 오픈 성공으로 듀스 승부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IBK가 26-25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지만 김다은의 오픈 성공으로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흥국생명이었다. 박혜진이 박민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저지하고 매치 포인트 상황을 연결한 뒤 기세를 몰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