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는 전반기 82경기서 타율 0.310 11홈런 53타점 7도루 OPS 0.881로 맹타를 휘두르며 성공적인 KBO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컨택, 선구안, 장타력까지 두루 갖춘 팔방미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후반기 레이스 시작 후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까지 14경기 55타수 9안타 타율 0.164로 타격감이 주춤했다. 지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 역대 6번째 그라운드 만루 홈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지만 전반기에 비해 페이스가 떨어진 게 확연하게 보였다.
다행인 점은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결승타를 쳐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부분이다. 마티니는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9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마무리 홍건희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며 NC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팀의 3연승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이끌고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마티니는 경기 후 "전날 팀이 크게 이길 때 기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팀 승리에 일조한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결승타를 친다는 것은 언제나 항상 특별한 경험이다. 최근 우리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 나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난조를 보였던 이유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일 계속된 폭염에 지친 것도 있었지만 이전에는 미국에서는 겪어 보지 못했던 습한 날씨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마티니는 "한국의 습도는 내가 살면서 겪었던 것 중 가장 높은 것 같다. 사실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도 많은 동료들이 도와줘서 잘 이겨내고 있다"고 웃었다.
또 "체력 보충은 내 입맛에 맞는 걸 최대한 찾아 먹으려고 노력한다.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해서 고기 위주로 먹으려고 한다"며 "유니폼에 붙은 스폰서에 축산물 브랜드가 있는데 여기서 좋은 고기를 찾아 먹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강인권 NC 감독 대행도 "마티니의 결정적인 한방이 승리를 만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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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