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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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무승부 다른 반응...세 번째 현대가더비가 미칠 '우승 경쟁' 판도

기사입력 2022.08.08 08:00



(엑스포츠뉴스 전주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이전 세 시즌 대역전극이 펼쳐진 현대가더비. 비록 승패는 갈리지 않았지만, 이번 현대가더비에서도 이전의 역사가 반복될 기미가 보아기 시작됐다.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현대가더비에서 1-1로 비겼다. 울산이 7분 만에 엄원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북은 후반 13분 모두 바로우의 동점골로 균형을 깨지 못했다.

두 팀의 격차는 승점 6점이었고 두 팀이 승점 1점을 나눠 가지며 이 격차가 유지됐다. 울산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고 전북은 울산을 추격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가더비 이후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전과 다르게 울산은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가져왔지만, 후반에 동점을 허용했다. 홍명보 감독이 “선제골을 넣는다면 경기 운영에 여유가 있을 것이다. 전반 실점을 줄인다면 후반에 득점할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 선제 실점을 하다 보니 에너지를 많이 써야 했다. 또 라이벌 경기는 선제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고 밝혔던 걸 돌이켜보면 울산은 자신들이 가져온 여유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에 "원정에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끌려가는 건 당연했다. 수비라인이 밑에 처져 있어 아쉽다"라며 "특별히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진 않다. 축구에서 가장 좋은 건 시즌 내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없으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플레이와 다른 플레이를 했음에도 선수들이 조금 더 내려서서 했다. 그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반면 전북은 후반에 달라진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반에 뒤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김보경 카드가 효과를 봤다. 그가 얻은 페널티킥을 구스타보가 실축해 동점의 기회를 한 차례 놓쳤는데 이것도 득점으로 연결됐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었다.

전북은 현재 많은 부상자와 이탈자, 임대 이적 등으로 인해 선수단의 뎁스가 얇아진 상황이다. 주장 홍정호와 백승호 등 각 포지션의 주요 자원들이 빠지면서 흔들릴 수 있지만, 대체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경기력을 유지했다.

김상식 감독은 "울산을 상대로 준비한 것 이상으로 보여줬다. 승점 3점을 따지 못했지만, 아직 2022년 우승의 향방은 모른다는 희망을 준 경기였다”라며 “초반에 이른 실점으로 어렵게 갈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라커룸에선 ‘우리가 주인이고 90분 경기가 끝나도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도전정신으로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분위기를 밝혔다.

전북에서 세 차례 우승을 경험한 바로우도 이번 시즌 우승 경쟁에 대해 “우리는 여름에 선수 이탈과 부상 선수들이 많다. 부상 선수들은 복귀할 것이고 아직 두 경기 차이고 따라잡을 수 있다. 해외에서도 6점, 9점 차를 뒤집는 경우가 있다. 정신을 잡고 경기에 집중해 승리한다면 우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진수 역시 “오늘 득점을 더 했어야 하는 경기다.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겼어야 마땅했던 경기다"라며 “아직 리그가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저희는 크게 부담이 없다. 따라가는 입장이다. 다만 저희가 몇 번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가 많이 남아있고 울산도 저희의 추격을 알고 있다. 울산이 이 상황에서 우승한다면 저희가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 두 번의 기회가 더 있다면 저희가 올라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라며 올라온 우승과 추격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양상은 이전 세 시즌 대역전극과 비슷하다. 상황은 이전에 비해 전북이 조금 어렵지만, 분위기는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 꿀리지 않는다. 전북은 다시 기대를, 울산은 다시 우려할만한 팽팽했던 현대가더비 결과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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