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마무리투수로 전격 변신한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4)이 가까스로 첫 임무를 완수했다.
김재웅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새로운 마무리투수를 공개했다. 셋업맨' 김재웅이 영웅 군단의 '클로저'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제는 8회가 아닌 9회를 책임진다.
보직이 변경되자마자 김재웅은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부터 꼬였다. 김재웅은 최지훈에 중전 안타를 허용한 후 최정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단숨에 스코어가 3-2로 줄어들었다.
곧바로 포수 이지영이 김재웅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불안감이 지속됐다. 김재웅은 후속타자 한유섬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연달아 볼 3개를 던지며 볼넷을 헌납했다. 이후 박성한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했고 김강민을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 김재웅은 대타 김성현을 좌익수 뜬공,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봉쇄하며 우여곡절 끝에 리드 사수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재웅은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지난 2021년 4월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479일 만에 맛본 세이브였다.
경기 후 김재웅은 "이기고 싶어서 막자는 생각만 했다. 마무리로 올라와 보니 응원 소리가 더 커진 것 외에는 8회에 올라올 때와 똑같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최정과의 승부를 돌아본 김재웅은 “첫 안타 허용 이후 주자를 쌓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빨리 승부하려다 홈런을 맞았다. 이후 추가 실점은 안 된다는 마음으로 어렵게 승부했더니 결과가 좋았다. 앞으로 마무리투수로 나가는 모든 경기에서 팀이 이기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김재웅은 홍원기 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받았을까. 김재웅은 "감독님께서 '마무리로 신분이 상승한 것이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하셨다. 그만큼 자부심을 갖고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군림한 김재웅은 27홀드를 기록하며 홀드 1위를 질주 중이다. 하지만 마무리투수로 나서게 되며 더 이상의 홀드 적립이 불가능해졌다. 김재웅은 "홀드왕에 대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팀 퍼스트 정신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