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기자) "서운하긴 했는데 받아들여야죠. 내가 경기력으로 서운하게 만들었는데."
지난 1일 DRX 측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내가 경기력으로 서운하게 만들었는데 | EP.05 비구름 | DRX Adventure S3"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동안 경기력 부진에 빠져 힘들어했던 '표식' 홍창현의 다양한 생각이 담겨있다.
지난달 16일 치러진 T1전 2세트에서 정글러를 '주한' 이주한으로 교체했던 DRX. 이와 관련해 홍창현은 "주한이가 시즌 시작되기 전부터 왔었는데 그때는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스프링 때 못한 것도 있고, '당연히 써야지', '당연히 경쟁 구도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홍창현은 '감코진이 그런 결정을 내린 것에 서운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서운하긴 했는데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냐"라며 "내가 경기력으로 서운하게 만들었는데"라고 답했다.
'쏭' 김상수 감독은 "창현이가 심적인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와 별개로 게임 개인적인 폼 자체도 떨어지는 상태였다. 팀적인 분위기나 상황이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들을 다 봤을 때 '주한' 선수가 나가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프레딧 브리온전에 선발 출전했던 이주한. 당시 코칭 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홍창현은 "게임할 때 몰랐던 부분들을 대회장에서 관전하면서 몰입했을 때 '이때는 이렇게 해야 되겠다'라는 판단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병원을 다니는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봤지만 멘탈 회복이 잘 안 됐다는 홍창현은 "KT전을 끝나고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여기 있으면 정신이 나갈 것 같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미쳐버릴 것 같다'고 하면서 팀원들과 떨어져 혼자 게임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게 해 보니까 성과는 괜찮았던 것 같다"라며 "일상적인 게 저한테 힐링이 많이 됐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제 주관으로 게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DRX 공식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