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01
스포츠

루친스키 루틴에 반한 안우진, 단 한 가지는 따라할 수 없었다

기사입력 2022.07.21 04:3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올 시즌 전반기에만 10승을 수확하며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렸다. 150km 후반대의 강속구와 140km를 쉽게 넘기는 슬라이더 조합을 앞세워 리그 평균자책점 2위(ERA 2.02), 다승 공동 3위, 탈삼진 2위(125)에 이름을 올리며 팀은 물론 KBO 전체에서 인정받는 에이스가 됐다.

달라진 안우진의 입지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확인됐다. 감독 추천 선수로 나눔올스타에 합류한 안우진은 리그 최고의 별들과 함께 평소에 나누지 못했던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여러 주제를 놓고 얘기할 수 있었던 건 안우진에게 큰 도움이 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안우진은 루친스키의 마인드, 루틴을 보면서 왜 좋은 투수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깨달았다.

안우진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루친스키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평소에 훨씬 더 많은 걸 준비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다"며 "올스타전에도 커다란 개인 장비 가방을 챙겨왔는데 그 안에 다양한 운동 기구들로 가득했다. 몸 관리가 정말 철저한 선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또 "마운드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던지는지 물어봤는데 좋은 말을 정말 많이 해줬다"며 "저한테 어떻게 하면 빠른 공을 쉽게 던질 수 있냐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아프지 말라는 격려도 들었는데 이야기를 나눌수록 존경하게 됐다"고 루친스키를 치켜세웠다.

이제 프로 4년차인 안우진은 선발등판 전후 루틴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같은 팀 선배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듣지만 상대팀 투수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시즌 중에는 없기 때문에 올스타전 참가가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만큼은 루친스키를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안우진은 "올스타전 때 루친스키가 저녁 식사로 오렌지, 땅콩, 프로틴 음료만 먹었다. 이거 밖에 안 먹냐고 물어봤는데 본인은 밥을 많이 먹으면 잠이 안 오기 때문에 소식을 한다고 하더라. 자기 관리가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선발등판 당일은 어머니가 해주시는 생선을 반찬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경기 2시간 반 전에 간단히 요기를 한다. 게임 후에도 영양을 보충하는 게 루틴"이라며 "저는 루친스키처럼 저녁을 조금 먹는 건 못할 것 같다. 배가 고프면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있다"고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