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볼 쓰리에서 쓰리 번트, 번트 확률이 더 높다고 봤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전날(6일) 경기서 쓰리 번트를 지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9-10으로 패했다. 모처럼 18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9득점을 올렸으나, 피홈런 5방에 고개를 숙였다. 8-1이었던 점수는 9-10으로 바뀌어 삼성에 5연패를 안겼다.
8회말 상황이 결정적이었다. 8회초 9-9 동점을 내준 삼성은 이후 공격 이닝에서 선두타자 볼넷과 도루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득점은 없었다. 안주형이 3-0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내준 뒤 번트 파울 두 개를 잇달아 범하며 쓰리번트로 아웃된 것. 흐름이 끊긴 삼성은 이후 병살타로 무득점에 그치며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의 작전 실패. 이튿날(7일) 만난 허삼영 감독은 당시 쓰리 번트 지시 상황에 대해 “1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주자를 3루로 보내는 게 주목적이었다. 타격하는 것보다는 번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 번트를 지시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것도 아쉬웠지만, 마운드의 붕괴가 더 결정적이었다. 원태인이 6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내주며 5실점했지만, 불펜에서 필승조 좌완 이승현과 김윤수가 3개의 안타와 홈런을 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허 감독은 “불펜에서의 새로운 얼굴을 찾기 힘들다. 지금 있는 자원으로 이겨내야 한다. 어제 맞았다고 기용하지 않을 생각은 없다. 오늘도 부딫쳐 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7점차를 뒤집힌 경기에 대해 허 감독은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7일 경기를 앞두고 삼성은 등말소를 실시했다. 베테랑 3루수 이원석이 콜업됐다. 타격 훈련을 지켜본 허삼영 감독은 “몸도 가볍고 스윙 속도도 좋아진 것 같다. 기본 능력이 있으니 건강하게 잘했으면 좋겠고, 오재일이 지쳐있는데 함께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삼성은 김현준-오선진-피렐라-오재일-이원석-김재성-강민호-이재현-김헌곤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강민호의 타선이 내려간 것에 대해선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 조금 쳐져 있는 것 같아 뒤로 미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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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