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 LA 갤럭시 소속 미드필더 사샤 클리에스탄이 팀의 대승에도 불구하고 기뻐하지 못했다. 미국 하이랜드 파크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 때문이었다.
LA 갤럭시는 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2 MLS 17라운드 몽레알 CF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치차리토를 대신해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사샤는 팀의 대승에도 기뻐하지 못했다. 오히려 하이랜드 파크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는 총기 규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같은날 미국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행사가 열렸던 일리노이주 하이랜드 파크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끔찍한 사건에 미국 전역은 충격에 빠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샤는 "경기에 대한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을 것이다. 장난하는 게 아니다"라며 "오늘 일리노이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 속이 메스껍다. 우리는 경기보다 총기 규제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미국 정부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했다. 사샤는 "총기난사는 계속 반복되고 있다. 병적이고 악순환이지만 미국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라며 "의회에 있는 사람들 누구든지 이 기자회견을 보고 있다면 조치를 취해달라. 아이들은 총에 맞고, 우리는 추모와 기도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NS에서 떠들 뿐이다. 그 누구도 나서지 않는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다. 결국 다른 누군가가 또다시 총을 맞게 된다"라며 "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의 부모로서 정말 화가 난다. 학교에 갈 때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 반복되는 사고를 보고도 새로운 총기 규제를 만들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일리노이주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22세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건물 옥상에서 퍼레이드를 보러 밖으로 나온 사람들을 향해 소총을 난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뉴욕주 슈퍼마케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발생했다. 또한 미국 의회가 총기 규제 법안을 제정한 이후 1주일 만에 일어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 폭력에 계속해서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