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과거 RCD 에스파뇰에, 리버풀 등에서 뛴 스페인 축구선수 알베르트 리에라가 생애 첫 감독으로 부임한 날 환호 대신 성난 팬들을 마주했다.
리에라는 5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 클럽인 NK 올림피야 류블랴나의 감독으로 부임됐다. 한데 감독 부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리에라는 분노한 올림피야의 서포터즈를 대면해야만 했다.
스페인 매체 코페는 "올림피야 서포터즈는 전임 감독인 로버트 프로시네키의 경질에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 프로시네키 감독이 아담 델리우스 회장과의 대립으로 취임 3개월 만에 전격 경질되자 분노해서 리에라 감독의 기자회견에 난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명의 과격한 팬들의 난입으로 리에라 감독은 결국 회견장에서 강제로 떠나야만 했다. 리에라 감독뿐만 아니라 올림피야의 스포츠 디렉터 블라덴 루도냐도 성난 팬들을 피해 빠져나왔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팬들의 난동에도 리에라는 정식으로 올림피야의 감독으로 임명됐다. 을림피야는 홈페이지를 통해 "리에라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과 첫 훈련을 시작했다.
리에라 감독은 오는 8일 룩셈부르크의 FC 디페르댕 03과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예선 1라운드에서 감독 데뷔전을 갖게 된가"고 알렸다.
선수 시절 에스파뇰에서 크게 활약하며 주목을 받은 리에라는 2009년 여름 리버풀로 이적해 첫 시즌에서 40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했다.
다만 2010/11시즌에 들어와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시간이 크게 줄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을 '가라앉는 배'라고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2년 만에 방출됐다.
리버풀에서 방출된 후 리에라는 올림피아코스, 갈라타사라이 SK 등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 나갔고 2018년에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갈라타사라이에서 2시즌 코치로 일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올림피야의 감독으로 부임되면서 생애 첫 감독직에 도전하게 됐다.
사진=HooligansTV 트위터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