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가 레전드를 향한 헌정의 승리를 바치며 기분 좋게 7월 첫째 주를 마감했다.
LG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전날 1-8 패배를 설욕하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LG는 2회말 선취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오지환의 볼넷 출루와 문보경의 중전 안타로 잡은 무사 1·2루의 찬스를 살려냈다. 이재원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유강남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3루에 있던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도 힘을 냈다. 최고구속 145km를 찍은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5회까지 롯데 타선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롯데 마운드도 지지 않았다. 선발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4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지며 추가 실점 없이 물러난 뒤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나균안이 5, 6회를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한 점 차 접전 상황이 유지됐다.
경기 흐름은 7회 크게 요동쳤다. 롯데는 7회말 선두타자 전준우가 좌전 안타 후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반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1사 3루에서 정훈의 동점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1-1로 균형이 맞춰졌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이어진 7회말 공격에서 리드를 되찾아왔다. 선두타자 이영빈의 우전 안타, 1사 후 문성주의 볼넷과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만든 2사 2·3루 기회에서 채은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채은성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LG는 이어진 2사 2루의 추가 득점 찬스에서 한 점을 더 보탰다.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로 4-1로 격차를 벌리면서 게임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LG는 이후 8회초 이정용, 9회초 고우석이 롯데의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우고 7월 첫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이날 팀의 레전드 박용택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거행된 가운데 잠실야구장을 찾은 만원 관중에 큰 선물을 안겼다. 유니폼에 박용택의 현역 시절 등번호 33번과 별명을 새기고 원팀으로 뭉쳐 일궈낸 결과였다.
반면 롯데는 스파크맨이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불펜진이 6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고 분전했지만 게임 후반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며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LG에 헌납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