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1회에만 5실점. 굳건했던 선발 투수는 11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승리는 KT 위즈가 가져갔다. 선발 전원 안타로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맹폭하면서 선발 투수의 부진과 패색이 짙던 팀을 구해냈다.
KT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1-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2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37승37패2무)에 복귀하며 5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두산은 2연패에 빠졌다.
타선이 대폭발했다. 1회 3득점, 3회 5득점과 함께 4회에 이미 선두타자 전원 안타 기록을 세우면서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강백호와 황재균, 배정대, 장준원이 멀티안타를 기록했고, 장성우와 황재균, 오윤석, 장준원은 멀티타점까지 기록했다. 이날 KT는 장단 14안타 6사사구, 11득점을 올리며 부진에 빠진 선발 고영표를 구했다.
이날 KT는 1회부터 5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선발 고영표가 선두타자 3연속 안타에 몸에 맞는 볼 등으로 아웃 카운트 하나 없이 2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우여곡절 끝에 아웃 카운트를 하나 올렸지만, 다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3실점했다. 1회에만 9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24개의 공을 던졌고,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KT엔 전날 연타석 홈런을 때린 박병호와 13점이라는 대량득점을 뽑아낸 막강 타선이 있었다. KT는 1회말 선두타자 볼넷과 강백호의 안타, 박병호의 볼넷으로 곧바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장성우의 땅볼 타점과 황재균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점을 만회했다. 비록 이후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동점엔 실패했지만 분위기 측면에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3회, 기세가 오른 KT는 3회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알포드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시작됐다. 강백호의 안타와 장성우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가 만들어졌고, 배정대의 적시타와 오윤석의 2타점 적시타가 차례로 터지면서 역전이 만들어졌다. 이후 선발 스탁을 내려보낸 KT는 장준원의 적시타 추가로 8-5로 달아났다.
타선이 살아나자 고영표도 반등에 성공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고영표는 3회 선두타자 안타와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막은 뒤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선두타자 연속 안타로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을 막았고, 5회에도 연속 안타를 내줬으나 실점은 없었다. 결국 고영표는 1회 5실점 11피안타 부진에도 타선의 지원과 자신의 반등에 6회까지 경기를 끌고나가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고영표의 부활에 KT 타선도 다시 화답했다. 5회말 2사 1루서 김준태가 내야 안타로 1,3루 기회를 만든 뒤, 박병호와 장성우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면서 10-5까지 달아났다. 이후 8회말 장성우의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KT는 1회 5실점 위기에도 11-7 대역전으로 승리, 5할 승률을 회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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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