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미국 여자 축구선수 카슨 피켓이 신체의 장애를 극복하고 여자 축구 세계 최강인 미국 축구대표팀 데뷔에 성공했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샌디의 리오 틴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카슨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치뤘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카슨은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미국의 2-0 완승에 이바지했다.
카슨의 대표팀 데뷔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카슨이 신체에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인데, 카슨은 왼쪽 팔꿈치 아래가 없이 태어나 왼손을 사용할 수가 없다.
불편한 몸으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카슨은 축구 선수를 꿈꿨고, 결국 2016년 NWSL(미국여자프로축구) 시에틀 레인에서 데뷔하면서 프로 축구 선수가 됐다. 이후 브리즈번 로어과 올랜도 프라이드를 거쳐 현재는 노스캐롤라이나 커리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카슨은 여자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미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첫 A매치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경기 후 미국 대표팀 감독 블라코 안도노브스키는 "카슨이 지난주에 훈련을 매우 잘했기에 카슨의 출전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2020년 CBS와의 인터뷰에서 카슨은 "부모님은 두 손과 팔을 갖고 있음에도 내 신발 끈을 대신 묶어주지 않았다. 도저히 묶을 수가 없어서 울기도 했지만 끝내 불가능해 보였던 신발 끈 묶기를 결국 해냈다"며 성공의 원인이 부모님의 교육에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023년 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카슨이 대표팀 데뷔전에 이어 내년 월드컵 명단에 승선해 또 하나의 꿈을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미국축구협회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