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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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르모 은퇴선언 "나의 마지막 경기는 6월 19일"

기사입력 2011.04.06 17:37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보카 후니오르스의 주장이자 클럽 역사상 최다 득점자(230골), 마르틴 팔레르모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클라린, 올레 등 아르헨티나 주요 언론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팔레르모가 기자회견을 열어 19년간의 프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고 전했다. 팔레르모는 오는 6월 20일(현지시각 19일), 힘나시아와의 후기리그 최종전을 통해 현역 선수로 마지막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팔레르모는 기자회견을 통해 "6월 19일이 지나면, 더이상 경기에 출전하기 위한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다. 축구와 관계된 자리에 계속 머물것이지만, 선수 생활은 여기서 멈춘다. 골과 승리를 요구받는 입장에서 나는 떠난다."며 올시즌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992년, 19세의 나이로 자신의 고향팀, 에스투디안테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팔레르모는 19년간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보냈다.

1999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 조별리그 콜롬비아전에서 한 경기 페널티킥 실축 세 차례라는 오점으로 전 세계적 유명세를 탔지만, 후안 로만 리켈메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보카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00 대회와 같은 해 도요타 컵 우승을 이끌며 자신의 명예를 완벽히 회복했다.

이듬해 겨울, 스페인의 신흥 강호 비야 레알로 이적하며 자신의 명성을 유럽에서 이어가는 듯 했지만, 왼발이 부러지는 중상으로 팔레르모의 유럽 생활은 '성공'이라는 표현과 멀어졌다.

그러나 팔레르모는 그대로 주저않지 않았다. 2004년, 보카로 돌아온 팔레르모는 잔인한 부상으로 예전의 날카로운 움직임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인간적으로 성숙해졌다. 그리고 소속팀에 헌신하며 점차 예전의 득점력을 회복해갔다.

매시즌 10골 이상을 기록하며 보카에 숱한 우승컵을 안겼고 2006/07시즌에는 22골로 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함과 동시에 팀을 7년 만에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정상으로 이끈다.

어느덧 은퇴를 바라보는 30대 중반을 넘겼지만, 팔레르모의 '신화'는 멈추지 않았다. 2009년 3월, 티그레전에서의 득점(195호골)으로 팔레르모는 보카 역사상 최다 득점자의 영예를 얻었고 연이은 골행진으로 같은 해 9월, 무려 10년 만에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10년 전의 실패를 벗어나 팔레르모는 아르헨티나의 구세주로 거듭난다.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 페루와의 홈경기, 팔레르모는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려 예선탈락 위기의 아르헨티나에 절실했던 승리를 바쳤다.

다소 기복이 있었고 논란의 여지도 있었지만, 팔레르모는 당시 감독, 디에고 마라도나의 '뚝심'에 의해 아르헨티나 대표로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기적'을 맞이한다. 37살에 맞이한 첫 번째 월드컵이었다.

기적은 단지 월드컵 엔트리 포함으로 끝나지 않았다. 조별리그 2차전, 그리스전에 후반 교체 출전한 팔레르모는 자신에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인간승리'의 감동을 전세계에 전했다.

그러나 노익장의 투혼에도 세월의 한계는 찾아왔다. 팔레르모의 고군분투에도 리켈메의 부상 공백에 보카는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클럽 역사상 최악의 부진을 맞이했고 이번 후기리그에서 팔레르모는 8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진 것이다.

필레르모 역시 기자회견에서 "나를 향한 기대에서 벗어나는 대신 나에 대한 추억이 남을 것이다. 요 근래, 축구라는 시험에 항상 녹초가 되곤 했다."며 자신의 극심한 부진이 상당한 부담이 됐음을 토로했다.

과연, 남은 11경기에서 팔레르모가 자신의 마지막 커리어를 멋지게 장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팔레르모의 은퇴 기자회견, 팔레르모의 남아공 월드컵 득점 세레모니(C)클라린, 올레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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