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과거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했던 첼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잔류를 희망했다.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케파는 첼시에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케파는 "현재 나는 첼시 소속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좋은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경기에 더 나가고 싶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절망하지 않는다. 난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에서 뛰고 있다. 첼시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잔류를 우선했다.
이어 토머스 투헬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감독과 대화하는 건 쉽다. 선수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간다"라며 "감독이 벵자민 멘디를 우선하고 있지만 그게 바로 내 일상에서 바꾸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고 그러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 출신인 케파는 지난 2018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티보 쿠르투아의 대체자로 첼시에 합류했다. 라리가 정상급 골키퍼로 활약했던 케파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쉽게 적응을 마치고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19년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한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전에서 케파는 당시 감독이었던 마우리치오 사리의 교체 지시를 거부하고 계속 경기장에 머물렀다. 사리는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고 현지 언론에서도 케파에게 융단폭격을 가했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로 밝혀지긴 했으나 마음 고생을 겪었고, 2019/20시즌을 앞두고 여자친구와 결별까지 겹치며 폼이 완전히 수직 하락했다. 결국 멘디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내준 상태이며 최근에는 프랑스 니스로 떠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케파는 첼시에서 계속 경쟁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떠나고 토드 보엘리 새 구단주 체제로 다음 시즌을 맞는다. 케파는 "관망하는 상황에 있다. 그 전에는 매각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누가 물어도 대답해줄 수 없었다"라며 "이제 구단 방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로만이 남긴 유럽 최강팀이다. 새 구단주의 야망도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