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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SSG 의기투합에 응답한 하늘, 우천취소에 웃음꽃 핀 더그아웃

기사입력 2022.06.23 18:44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과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던 장맛비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한때를 즐겼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 SSG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8차전은 경기 개시를 2시간 20분 앞둔 오후 4시 10분 우천취소가 결정됐다.

이날 인천 지역은 오전부터 적지 않은 비가 뿌려졌다. 오후 들어 잠시 비가 그치기도 했지만 오후 4시를 넘기자 다시 굵은 빗방울이 그라운드를 적셨고, 현장에 파견된 한용덕 KBO 경기감독관은 빠르게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우천취소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취재진과 공식 사전 인터뷰를 진행 중이던 김원형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SSG는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의 부상 이탈로 지난 21일 두산전에 이어 오는 26일 NC전에서도 대체 선발투수가 투입돼야 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22일 "26일 경기 대체 선발투수는 비가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농담을 던진 뒤 "비가 와서 경기가 밀리면 주말 3연전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던 가운데 바람이 이뤄졌다.

SSG는 지난 4월 2일 개막 후 전날까지 단 한 번의 우천취소 경기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숨가 쁜 일정을 소화해왔다. 최근 주축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으로 승수 쌓이게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홈 경기 우천취소로 선수단 전체가 달콤한 휴식을 취하게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우천취소에 반색했다. 김태형 감독도 전날 김원형 감독과 마찬가지로 23일 우천취소를 간절히 기원했다. 오는 26일 KIA전에서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선발등판할 예정이지만 부상 후 복귀전이기 때문에 최대 투구수가 60구로 제한됐고 미란다 뒤에 박신지를 바로 붙이는 그림을 그려 놓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을 경우 선발투수로 나섰던 박신지는 이틀 휴식 후 곧바로 마운드에 오르거나 다른 카드를 생각해야 했다. 김태형 감독은 "23일에 비가 안 오면 기상청을 크게 원망할 것 같다"고 진심 가득한 농담을 했을 정도로 비가 간절했다.

하늘이 두 김 감독의 마음을 읽은 듯 장마전선은 인천에 비를 흠뻑 뿌려줬다. 김태형 감독은 우천취소 소식을 듣자마자 1루 쪽 SSG 더그아웃을 직접 찾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 중이던 김원형 감독을 찾아왔다. 

김태형 감독은 절친한 김원형 감독은 물론 조웅천 SSG 투수코치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홈 구장인 잠실로 돌아가기 위해 야구장을 빠져나갔다. 

김태형 감독은 SSG 에이스 폰트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에 나서는 모습을 본 뒤 조웅천 코치를 향해 "비 맞고 감기 들면 어떡하나. 투수코치가 관리하라"고 장난을 쳤다. 이에 조 코치도 "두산전에 스케줄을 맞춰놨는데 죄송하다. 다음에 비가 안 올 때 다시 로테이션을 잡아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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