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일부 팬들이 트럭 시위를 하면서 곤욕을 치렀던 전북 현대가 현대가더비 승리로 완벽히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현대가더비'가 열렸다. 울산은 11승 3무 1패, 승점 36점으로 1위, 전북은 7승 4무 4패, 승점 25점으로 4위다.
울산이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전북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팀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급기야 지난 A매치 휴식기 동안 전북 일부 팬들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 본사 앞에 트럭 시위를 하며 부진한 전북 구단에 항의하기까지 했다.
그간 K리그 팬들은 경기장 앞에서 걸개를 내걸거나 선수단 버스를 막는 등 부진한 선수단에 다양한 방법으로 항의했지만, 모기업 본사에 트럭을 보내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프로야구나 프로배구에서 자주 보던 형태였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욕먹고 비난받으면 기분 좋은 사람은 없다. 모든 게 감독 탓이다. 팬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고 저희가 잘못한 점, 특히나 홈에서의 승률, 부진한 득점력으로 닥공이나 화공의 이미지가 퇴색된 것에 대해 미안하다. 팬의 목소리가 저희에게 자극이 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결국 경기력과 결과로 전북 팬들에게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야 했다. 전북은 이를 울산과의 라이벌 더비, 그것도 울산 원정에서 보여줘야 했다. 울산 원정을 온 전북 팬들은 "우리는 믿어 우리를 믿어"라는 문구의 걸개를 걸며 전북 선수들을 응원했다.
전북은 빠르게 득점으로 보여줬다. 전반 18분 홍정호가 후방에서 롱패스를 시도했고 바로우가 박스 안으로 침투해 가슴 트래핑 이후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2분 뒤엔 상대 진영 중앙에서 볼을 받은 쿠니모토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다시 한번 흔들었다.
쿠니모토의 왼발이 다시 빛났다. 전반 30분 울산 진영에서 드리블 돌파로 수비 한 명을 벗겨낸 쿠니모토는 다시 왼발 슈팅으로 조현우 골키퍼를 넘겨 골문 왼쪽 상단에 꽂히는 멀티골을 터뜨렸다.
사진=울산, 김정현 기자, 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